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MVP 욕심은 없다.”
우리은행 임영희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26일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 그느는 4쿼터에만 6점을 퍼부었다. 22점 리바운드 2어시스트. 임영희는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신한은행의 터프한 수비를 뚫고 연이어 리바운드와 중거리슛 등에 성공했다. 박혜진과 이승아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결사는 임영희였다.
임영희는 “힘들었다. 3쿼터에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쉽게 이기겠다 생각했다. 결국 나중에 시소게임을 했다. 안일하게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속 슈팅을 쏘라고 지시 한다. 챔프전이라서 더 자신있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예전에 자유투를 쏠 때 손이 덜덜 떨리면서 던진 적 있었다.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임영희는 “2경기 연속 20점 이상 기록해서 챔프전 MVP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난 진짜 없다. 나 혼자 득점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패스를 해서 공격할 수 있게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래서 득점이 많았다. 퀸과 양지희, 박혜진이 궂은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득점을 잘 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혜진 역시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뒤 더 이상 감투는 쓰고 싶지 않다고 한사코 사양했다. 박혜진은 “슛이 전반적으로 안 들어갔다.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슛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생각이 많았다“라고 했다. 박혜진은 이날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수비와 어시스트, 리바운드에선 확실한 공헌도가 있었다.
박혜진은 “챔프전 MVP는 좀 아닌 것 같다. 좋은 상을 받으면 한동안 몸이 경직되는 게 있는 것 같다. 정규리그 MVP를 타고 그랬다. 아직 촌스러워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더 이상 안 느끼고 싶다 챔프전 MVP는 영희 언니가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두 선후배가 겸손함을 보이면서 감투의 부담감을 짊어지고 싶지 않은 모습. 이들의 이타적인 마인드가 오늘날 우리은행을 만들었다.
[임영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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