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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부진을 씻고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27일 오후 3시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는 '웃찾사' 연습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태 PD, 안철호 PD, 최항서 작가 등이 참석했다.
현장 공개에서는 기존 코너인 '누명의 추억', '열혈강호', '체인지'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인 '찌라시 가족'까지 총 네 코너의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모두 1차 연습을 통해 수정된 코너를 다시 선보이는 것으로 어느 정도 코너가 짜여진 상태에서 좀 더 세심한 부분을 고쳐나갔다. 개그맨들이 코너를 선보이면 제작진이 코너에 대해 동작, 목소리 톤, 말하는 타이밍, 소품까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우리는 심사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이창태 PD의 말처럼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아닌 함께 수정해나가는 측면이 강했다.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관객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을 법한 대사를 수정, 새로운 상황이나 대사를 추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창태 PD의 섬세한 지도였다. '웃찾사'가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전성기를 맞았던 2004년 당시 연출자였던 이창태 PD는 국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현역으로 돌아왔다. '웃찾사'를 예전처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연습 내내 '매의 눈'으로 개그맨들의 말투 하나하나를 꼬집으며 세심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등 수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태 PD는 "예전 '웃찾사'에는 우리만의 개그코드가 많이 보였다면 지금은 생활적인 것들, 사회적인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소재의 성격 자체가 변하고 캐릭터도 함께 변하게 됐다. 소리 지르고 정신없는 개그가 아니라 연기적인 개그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14기 개그맨들을 뽑았는데 그들을 보면 '웃찾사'가 추구하는 개그가 어느 쪽인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예전에는 신체적인 특징이 강한 사람을 뽑았다면 14기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다. 그만큼 생활 소재적인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그런 쪽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창태 PD는 현재 공개코미디쇼 중 독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차별점에 대해 "'개그콘서트'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탄탄하게 완성도 높은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우리는 새로움과 역동성을 갖고 있다. 이건 '웃찾사'가 가져야 할 새로운 가치다. 새로운 것들을 지치지 않고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필요한데 이 동력은 바로 개그맨들의 열정이고, 제작진은 옆에서 그걸 도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이창태 PD가 복귀한 지 약 한달만에 '웃찾사'는 13개 코너 중 8개가 새 코너로 구성될만큼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청률 역시 지난 1월 4%대에서 약 2달만에 6%대로 뛰었다. 전성기 시절 PD와 새롭게 시작하는 '웃찾사'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웃찾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이창태 PD(아래 왼쪽).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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