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은 올 시즌 전부터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 중 1명이다.
여타 선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리 돋보이지 않지만 스프링캠프 중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만만찮은 파워를 과시하는가 하면 부드럽고 날렵한 3루 수비를 펼쳐 과연 정규시즌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벨은 젠틀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이미 LG에선 '합격점'을 받은 상태. 이젠 야구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개막전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LG 야수들은 개막전 상대 선발투수인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를 분석하는데 열을 올렸다.
벨은 미국 시절에도 니퍼트와 상대 전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벨은 "니퍼트가 나온 비디오를 본 시간이 길지 않아 조금만 보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성공한 투수고 굉장히 좋은 투수로 알고 있다"라면서 직접 상대를 해봐야 알 수 있음을 말했다.
벨은 LG에서의 스프링캠프는 미국 시절보다 기간이 길었지만 자신에겐 도움이 됐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벨은 "매년 했던 기간보다 길었던 스프링캠프였다.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줬고 가르침도 받았다. 잘할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했다.
캠프 기간 동안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것을 첫째로 삼았다. 벨은 "한국투수와 미국투수를 비교하면서 어떻게 다른지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스윙에는 조금 변화를 줬고 멘탈 쪽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과연 그는 올해 한국 무대에서 어떤 기록을 남길까. 그러나 정작 벨은 "기록보다는 내가 쳤을 때 얼마나 잘 맞혔는지를 눈여겨본다. 정확히 맞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눈에 나타나는 기록보다는 현실에 더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그가 앞으로 홈 구장으로 쓸 잠실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다. 벨은 "잠실구장이 한국에서 가장 넓은 구장인 것을 듣긴 했지만 타격 연습도 해보고 시범경기도 뛰어보니 정말 크긴 크더라"라면서 "구장이 크기 때문에 홈런을 치기보다는 배트 맞은 타구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구장이 나에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은 최근 '유니폼 뒷면'을 바꿔 화제가 됐다. 그의 등에는 '벨'이라는 한 글자만 새겨 있었지만 선수 본인의 요청으로 '조쉬벨'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졌다. 등번호 역시 처음엔 54번이었지만 지금은 00번으로 바뀌었다. 개막에 앞서 '새 출발'로 마음을 다잡은 벨이 정규시즌이란 본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조쉬 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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