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시작부터 꼬이면 올해도 악몽이 계속될 수 있다. 그래서 케일럽 클레이의 호투가 절실한 한화 이글스다.
클레이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전날(29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 순연되는 바람에 하루 늦게 본격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 첫 등판부터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보낸다. 전날(29일) 예고됐던 투수들이 그대로 나간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2011년(1승 1패)에는 선방했으나 지난 2년간 한화는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모두 역전패였다. 시작부터 어긋났고, 결국 2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경기 모두 9회말 끝내기 패배였다. 그만큼 출발이 좋지 않았다. 2011년에도 첫 경기는 내줬다. 올해는 개막전 승리로 첫 단추부터 확실히 끼우고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한화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2승 14패로 무척 부진했다. 게다가 사직구장에서는 더욱 부진했다. 2011년 6월 11일 이후 사직구장에서 무려 17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6월 15일 맞대결서 7회말 터진 김태완의 결승타로 3-2 승리, 기나긴 사직구장 연패 사슬을 끊어냈을 정도다. 무려 2년이 걸렸다. 올 시즌 시작부터 사직구장에서 작아진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을 터. 게다가 2010년 문학 SK 와이번스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개막전 4연패도 끊어내야 한다.
클레이는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넥센전서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지기도 했지만 지난 23일 롯데전에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다. 당시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레이는 지난 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겠다는 각오로 던지겠다. 그래야 팀이 승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며 "지는 것을 생각하는 선수와 팀은 없다. 준비 잘해서 등판 당일 최고의 힘을 쏟아붓는 게 내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개막 예정일인 29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클레이로선 우천 연기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다. 본인만 핸디캡을 안고 가는 게 아니다. 흔들림 없이 첫 등판을 마친다면 더욱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다. 또한 한화가 사직구장과 개막전의 악몽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클레이의 호투가 필수다. 그래서 클레이의 정규시즌 첫 등판 결과가 더 궁금해진다.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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