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어렵게 승부하라고 했지”(선동열 감독) “역전 주자니까 쉽지는 않았다.”(류중일 감독)
30일 대구구장. 29일 삼성과 KIA의 개막전 9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익수 플라이를 놓고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이 나름대로의 지론과 생각을 밝혔다. 당시 1점 뒤진 삼성은 반드시 동점이 필요했다. 마침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 보통 이럴 경우 투수는 타자를 어렵게 상대하는 경우가 있다. 유인구를 던져 속으면 좋고 아니면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선 감독은 “안 그래도 어렵게 승부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런 전략이 가능한 건 나바로 후속 타자가 이흥련이었기 때문. 이흥련은 2년차 포수다. 상대적으로 나바로보다는 타석에서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KIA로선 최악의 경우 나바로를 거르고 2사 1,3루 상황에서 이흥련을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선 감독은 결과적으로 신중한 피칭을 요구했다. 실제로 나바로의 타구는 매우 날카로웠다. 좌익수 플라이. 선 감독은 “잘 맞은 타구였다. 아, 맞는구나 싶었는데 잡혔다. 그게 운”이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나바로의 이 타구를 보고 매우 아쉬웠을 듯. 그는 “그게 딱 잡히더라. 조금만 타구가 떴으면”이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그 상황에선 어센시오가 나바로와 정면승부할 것으로 봤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뒤에 흥련이가 있으니 사실 나바로를 거를 수도 있다. 또 이미 이지영을 뺀 상황이었으니 포수 대체 요원도 없다. 대타감도 별로 없었다”라며 KIA 벤치의 정면 승부에 공감했다. 류 감독은 한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나바로가 1루에 걸어나가면 결국 역전 주자 아닌가. 9회였다. 후속 타자에게 한 방을 맞으면 역전 점수가 들어오는 것이다. 8~9회에선 그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로 8~9회 1점 차 승부처에선 고의사구도 신중해야 한다는 게 류 감독의 견해다. 상대의 다양한 작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대비도 해야 한다. 또한, 2사 3루 상황에선 포수의 블로킹 미스와 투수의 폭투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류 감독은 “그 장면도 아쉬웠지만, 사실 1회 수비 실책이 더 뼈 아팠다. 중견수와 우익수의 콜 플레이가 미숙했다. 그렇게 점수를 내줬고 결국 홀튼을 공략하지 못해 진 것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류 감독과 선 감독 모두 “야구는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라며 웃었다. 만약 나바로가 안타를 쳤다면. KIA 벤치는 악수를 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바로는 아웃됐고, 결과는 KIA의 승리였다. 때문에 KIA의 나바로 정면 승부는 성공적이었다.
[나바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