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흥련이 당분간 나간다.”
삼성 포수 이흥련은 야탑고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에 입단한 2년차 포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흥련이라는 포수가 참 괜찮다”라고 했다. 이흥련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류 감독에게 신뢰를 얻었다. 세리지와 베터리코치 역시 이흥련에게 만족스러워했다.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게 세리자와 코치의 말이다. 류 감독도 “블로킹, 송구가 좋다. 나쁘지 않다”라고 이흥련을 평가했다.
이흥련이 30일 대구 KIA전서 8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교체 없이 온전히 1경기를 뛰었다. 이유가 있었다. 우선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한 건 진갑용의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다. 진갑용은 곧 수술을 받는데, 약 3~4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29일 경기서 이지영이 송구 도중 왼쪽 늑골 염좌 판정을 받았다. 근육이 다친 것이다.
이흥련이 졸지에 삼성 주전포수가 됐다. 류 감독은 “자리가 났을 때 잡아야 한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만년 백업이고, 자리를 잡으면 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쓰게 돼 걱정도 되겠지만, 그렇게 새로운 얼굴이 자리도 잡는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흥련은 실제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도 기록하는 등 사건이 많았다.
일단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와의 호흡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듯했다. 이날 밴덴헐크는 1회와 3회 연이어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아무래도 밴덴헐크에게 익숙한 포수가 아니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밴덴헐크의 흔들린 제구를 잡아주기엔 이흥련이 너무 경험이 없었다. 그래도 이흥련은 4~5회 밴덴헐크를 잘 리드하며 밴덴헐크에게 승리를 안겼다.
타석에선 안타 1개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송은범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서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데뷔 첫 안타. 빗맞았지만, 이흥련의 갖다 맞히는 능력이 돋보인 장면. 이후 삼진 2개를 기록했다. 그 와중엔 4회엔 송은범의 공에 등을 맞아 1루로 출루하기도 했다. 이날 타석에서의 기록은 3타수 1안타.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흥련은 이후 차우찬, 김희걸, 박근홍, 안지만과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흥련에겐 이날 기억이 훗날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류 감독은 당분간 이흥련을 주전 포수로 밀어붙일 생각이다.
[이흥련.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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