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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7이닝 동안 차곡차곡 쌓은 탑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류현진(LA 다저스)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8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 2승 요건을 채웠지만 8회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무너지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1회와 2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넘긴 뒤 3회부터는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8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을 내세워 2014시즌 3연승을 완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 꿈은 8회말 시작 직후 무너졌다. 윌슨이 선두타자로 맞이한 세스 스미스에게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내준 것. 윌슨의 공 3개로 인해 류현진의 2승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 볼넷을 내준 윌슨은 에버스 카브레라의 번트 시도 때 수비 실책까지 기록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3으로 역전 당했다.
결국 윌슨은 또 한 번의 야수 실책 속에 무사 1, 2루가 된 가운데 쓸쓸히 마운드를 떠났다.
지난해 불펜으로 인해 고생했던 다저스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한 윌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윌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리그 수준급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무리 출신인 크리스 페레즈까지 합류해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가 4명이나 됐다.
이러한 기대는 이날 경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윌슨은 그동안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39경기에 나서 2승 4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WHIP도 1.500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적이 이날 재현됐고 류현진도, 다저스도, 윌슨 자신도 고개를 떨구는 결과가 나왔다.
[브라이언 윌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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