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출루' 추신수, 텍사스 데뷔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개막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이적 후 첫 출루로 자존심을 세웠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마지막 타석서 출루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운 추신수다.

텍사스 이적 후 정규시즌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무척 컸다. 그는 홈구장을 찾은 팬들 가운데 추신수의 유니폼을 착용한 이들도 보였다. 7년 1억 3천만 달러 거액을 받고 입단한 추신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추신수는 필라델피아 좌완 클리프 리와 상대했다. 통산 상대전적 6타수 1안타로 밀리던 추신수는 시즌 첫 경기부터 의욕적으로 임했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리의 2구째 91마일 직구를 잘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구 질은 상당히 좋았지만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팀이 4-6으로 추격하던 2회말 1사 2루에서 2번째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리의 3구째 86마일 커트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이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다. 리와 6구 승부 끝에 86마일 커트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1루 주자 조시 윌슨이 2루에서 아웃당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루를 밟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후속타자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2사 후 안드리안 벨트레의 3루수 땅볼 때 아웃당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팀이 8-13으로 뒤진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바뀐 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4구째 84마일 몸쪽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이어 들어온 96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2개를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5타석 만에 기어이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다. 팀이 10-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 2루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필라델피아 바뀐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앤드루스의 땅볼에 2루에서 아웃, 득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더 이상 타격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텍사스는 이날 역대 팀 개막전 최다 실점 불명예를 떠안으며 10-14로 패했다. 텍사스의 종전 개막전 최다 실점 기록은 11점이다.

[추신수가 첫 타석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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