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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집에서 온갖 파충류를 키우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황순진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에이핑크 정은지, 김남주, 투하트 키, 남우현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현재 둘째 임신중이라는 고민녀는 "남편이 고양이, 앵무새, 거북이도 모자라 4m나 되는 뱀을 포함한 뱀 5마리, 도마뱀 5마리, 거미 7마리를 데려왔다"며 "냉동실엔 먹이로 줄 냉동 쥐, 베란다에도 먹이용 귀뚜라미와 애벌레가 3천 마리 이상이 있다. 집에서 쉬고 싶은데 편히 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마뱀에 물려 손가락에 피가 철철 나도 도마뱀만 챙긴다"며 "결혼 전에는 처분한다고 약속해놓고 결혼 후 직장까지 관두고 동물가게를 차렸다. 그런데 수입이 생기는 족족 가게에 투자해 손에 쥐는 돈이 없다"고 폭로했다.
고민녀는 또 가장 화났던 일에 대해 "남편의 지인이 아픈 원숭이를 맡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첫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냉장고에 저장해둔 모유가 없어졌다. 알고 보니 남편이 아들 줄 모유를 원숭이에게 먹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동물애호가 남편은 "원숭이가 정말 아팠다. 모유가 없었으면 안 먹였을 거다. 그런데 타이밍이 딱 맞게 모유가 있어서 먹였다.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는데 이게 화를 낼 일이냐?"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분노케 했다.
고민녀는 "이혼하자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동물을 사랑하는 자신을 이해 못하냐며 오히려 화를 내더라. 그리고 가게에 불이 나서 더 이상 운영할 돈이 없으니 닫을 줄 알았는데 본인 종신보험, 주택청약까지 다 깨서 다시 열었다"며 "남편이 동물보다는 우리 가족에 더 신경 쓰는 가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이에 남편은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동물에 대해 많이 알려고 노력할 거고 이러한 열정이나 마음이 결국에는 가족에게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좀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동물은 3년만 참아 달라"고 부탁했다.
[집에서 온갖 파충류를 키우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황순진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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