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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이적 후 첫 출격하는 날. 현지 분위기는 어땠을까.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텍사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 거액에 계약한 추신수의 이적 후 정규시즌 첫 경기였다. 텍사스의 올 시즌 첫 경기이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49031석이 꽉 찼다.
현지시각으로 월요일 낮임에도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단위 팬들도 상당수였다. 경기 시작을 약 4시간 앞둔 아침 9시경부터 구장 근처에는 팬들이 넘쳤다. 바비큐 파티도 벌어졌다. '축제 분위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벌써 추신수의 텍사스 유니폼을 착용한 팬도 많았다. 한 여성 팬은 "추신수가 텍사스에 와서 정말 기쁘다. 유니폼도 샀다. 우리 팀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개막 전 공식 행사가 끝나고 선수단이 소개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론 워싱턴 감독에 이어 추신수를 호명했다. 팬들은 "추~"를 외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입장한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 엘비스 앤드루스, 프린스 필더 등과 뜨겁게 포옹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좌익수 위치로 달려나간 추신수는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과 가볍게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1회초 필라델피아 체이스 어틀리의 뜬공을 무리 없이 처리하며 이적 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회말 첫 타석서는 필라델피아 선발 클리프 리의 2구째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타구 질도 좋았다. 하지만 가운데 담장 앞에서 필라델피아 중견수 벤 르비어에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텍사스는 졸전을 거듭했다. 선발 태너 세퍼스는 4이닝 7실점했다. 6점 차를 뒤집은 타선의 노력은 희석되고 말았다. 이어 등판한 계투진도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이 10점을 뽑았지만 마운드에서 다 까먹었다. 추신수는 4번째 타석까지 출루조차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관중의 함성도 점점 작아졌다. 팀이 8-13으로 끌려가자 실망한 팬들은 하나 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그도 그럴 것이 13실점은 텍사스의 창단 후 개막전 최다 실점(종전 11실점).
하지만 추신수는 7회말 5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마침내 이적 후 첫 출루에 성공했다. 2사 만루를 만드는 값진 볼넷이었다. 하나 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후속타자 앤드루스의 땅볼로 추가 득점에 이르진 못했다. 결국 텍사스는 10-1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숀 톨레슨이 필라델피아 코디 애쉬에 솔로포를 맞아 그대로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9회초에는 관중석 절반 이상이 비었다. 5회까지는 무척 뜨거웠으나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7회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한 팬은 "투수력이 엉망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내일 와서 잘하나 봐야겠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텍사스가 다음날 2차전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팀의 2차전은 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추신수가 론 워싱턴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도열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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