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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이소라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마리아칼레스홀에선 이소리의 8집 앨범 음감회 '미리 봄'이 열렸다.
이날 첫 공개된 이소라의 신보에 실린 8곡은 전체적으로 강한 밴드 사운드에 실험적인 곡들로 가득 차 있었다. 기존 이소라의 '감성 발라드'는 온데간데 자취를 감춘 수준이었다.
사실, 이소라는 국내 '이소라표 음악'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특유의 우울함과 섬세함,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감성으로 마니아 층 팬들을 거느렸다. 하지만 이번 신보에선 아쉽게도 피아노를 기본 바탕으로 진행되는 발라드를 볼 수 없다. 이전의 그것과 비교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순 없지만 확실히 진보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음악들이 탄생했다.
이소라가 피아노에서 기타 사운드로 눈을 돌린 조짐은 7집 앨범에서 많이 포착됐다. 이소라 7집은 특유의 잔잔하고 조근조근한 감성이 잘 살아 있는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대부분 트랙에는 피아노가 아닌 기타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며 기초 사운드에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이날 이소라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음악작업을 진행해 왔고, 이번 8집 타이틀곡 '난 별'을 작곡한 정지찬은 "이소라가 어느 순간에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자기가 기타를 치고 싶다고. 몇 번 가르쳐 줬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못 치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예전엔 피아노 위주의 발라드 음악이었다면 요즘엔 기타류의 음악들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타 음악이 점점 자라나서 밴드 사운드가 됐고, 이전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소라의 예전 음악들을 그리워하겠지만 이소라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 그런 음악들을 기대하면서 들으면 좋은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정지찬은 또 "이소라가 예전부터 '밴드 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이번엔 밴드 사운드, 악기들의 사운드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 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중을 악기 사운드에 더 둔 것 같다.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건 이소라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노래 자체보단 음악을 더 생각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타와 드럼 등 밴드적인 사운드가 강한 곡들에도 이소라의 감성은 살아 있었다. 특히 사랑에 빠졌을 때, 음악 작업을 할 때 집 밖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소라는 감성에 골몰하며 오랜 시간 동안 씨름한 결과를 내놨고, 그 속엔 여전히 특유의 감성들이 살아 있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 가사와 멜로디도 깊게 집중하고 자세히 곱씹다 보면 들리는 게 이소라 음악의 묘미다.
분명히 기대했던 음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소라의 감성은 변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진보하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채비를 마쳤다.
이소라의 8집 앨범 '8'은 오는 8일 온, 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이소라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오는 6월 중순 중극장 규모의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며. 현재 공연 준비와 노래 연습에 한창이다.
[가수 이소라. 사진 = 포춘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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