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넥센 팬들에게 잘 데려왔다는 말 듣고 싶다".
윤석민(넥센 히어로즈)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결승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윤석민 활약 속 두산에 9-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던 윤석민은 지난해 말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장민석과의 1:1 맞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행이 결정된 것. 2012년 시즌 중후반에는 팀의 4번 타자로 뛰었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은 친정팀과 처음 상대하는 기분을 전했다. 그는 "송일수 감독님이 지난해 2군에서 많이 챙겨주셨다"고 설명한 뒤 "사람들이 '괜히 트레이드했다'는 인식을 갖게 할만큼 잘 하고 싶다"고 말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몇 시간 뒤 윤석민은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윤석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적시타로 이날 첫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맞이한 6회 네 번째 타석. 윤석민은 양 팀이 3-3으로 맞선 2사 만루에서 홍상삼과 만났다. 윤석민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8km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목동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친정팀을 상대로 때린 것. 그리고 이 홈런으로 5타점째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 후 "최고의 날이다"라고 운을 띄운 윤석민은 "(홍)상삼이가 제구가 잘 안되다보니 직구만 노려친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공이 많이 높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두산에서는 기회가 조금 없었다.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회를 주시다보니 이런 결과가 온 것 같다. 넥센팬들에게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넥센 윤석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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