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많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올해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야구는 9월 21일부터 29일까지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에서 분산 개최한다. 야구대표팀은 대회기간을 포함해 약 14일~17일 정도 소집된다. KBO는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을 아시안게임 대표팀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표팀 구성에 나섰다.
류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구 KIA전과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류 감독은 30일 KIA전을 앞두고 “7일 첫 기술위원회가 열린다. 나는 안 와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술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선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대한야구협회 인사도 들어간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이때 선수선발에 대한 확실한 원칙과 선수 선발 스케줄, 대표팀 소집 시기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류 감독과도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 넉넉하지 못한 백업
류 감독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엔트리 구성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예비엔트리를 내놓으면, 류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협의해 최종엔트리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까지 대표팀 선수 선발을 그렇게 했다. 핵심은 아시안게임만의 특수성이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는 단 24명이다. 국내야구 1군 엔트리(26명)보다도 2명이나 적다. 그만큼 선수선발 경쟁률이 다른 국제대회보다 높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오자 “백업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타자 주전 9명, 투수 9~10명 정도로 엔트리를 짜면 남는 건 5명이다. 류 감독은 “포수 백업 1명, 대주자 요원 1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을 빼면, 내, 외야 백업이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다”라고 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은 관례적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1명씩 엔트리에 들어갔다. 결국 내, 외야 백업 요원이 많아야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 경기 후반 박빙 승부서 꺼내 들 카드가 여유있는 편은 아니라는 의미다.
류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군필이든, 미필이든 무조건 실력 순으로 뽑는다”라는 대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에도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오자 “금메달을 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금메달을 못 따면 군 면제 혜택도 못 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군 미필 선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군 필자와 군 미필자가 비슷한 기량이면 군 미필 선수를 뽑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 외야 백업으로 들어갈 선수들 중에선 군 미필 선수가 상당수 있다. 류 감독은 이런 부분이 머리가 아프다.
▲ 타이트한 스케줄
대표팀을 우여곡절 끝에 구성해도 고민은 남아있다. 스케줄이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개막을 약 1주일 정도 앞두고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대표팀이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어쨌든 국내야구 시즌 중이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으로 월요일 게임을 부활했으나 현재로선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되는 동시에 국내야구 정규시즌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야구는 아시안게임 야구가 끝나는 29일 이후 곧장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약 2주간의 중단은 불가피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 시간을 늘리기 위해 국내야구 중단 기간을 더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실적인 아시안게임 준비기간이 약 1주일이다. 중요한 건 약 1주일이라는 준비기간에 금메달을 따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느냐다. 물론 시즌 중이라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진 않다. 국내야구가 중단되면 문학과 목동을 오가며 대회 준비에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최소한 투수들은 보직을 받은 뒤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창 시즌을 치르다 갑작스럽게 휴식을 취한 뒤 대회에 들어가면 컨디션이 망가질 수도 있다. 작전, 주루, 수비 등에서 약속된 움직임을 만드는 시간도 필요하다. 상대팀 분석도 마쳐야 한다. 대만 역시 국가대표팀이 나서고 일본도 사회인 대표팀에 프로 2군을 섞는다는 외신 전망이 나온 상태다. 홈에서 열린다고 해도 결코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류 감독으로선 최종엔트리를 결정한 뒤 타이트한 대회 준비 스케줄 속에서 선수단 정비를 깔끔하게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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