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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선수들도 변화가 많지만, 방송 쪽에도 변화가 참 많네요. 처음 저랑 최희 선배가 결정을 내릴 때도 큰 선택을 한 거라 생각했는데, 이후로도 그것만큼이나 큰 변화가 계속 됐어요. 결과적으로 야구를 중계하는 4사의 여자 아나운서가 모두 변했으니까요. 일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라면 하나 같이 최고인 사람들이니까…. 다들 나름의 고민을 풀어내는 시기가 공교롭게 겹친 거라 생각해요."
묘한 인연이다. 방송인 공서영이 케이블채널 KBS N에 신입 아나운서로 합류했던 시절, 햇병아리와 베테랑으로 첫 만남을 가졌던 공서영과 최희는 시간이 지나 케이블채널 XTM '베이스볼 워너비'를 함께 이끄는 동반자가 됐다. 소위 '야구여신'이라 불리는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이적이 선수들의 그것만큼이나 뜨거웠던 이번 비시즌. 공서영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은 부담이 커요. 아무래도 기대치가 있잖아요. 저와 최희 선배, 둘이 만났으니 100%가 아니라 200%를 만들어야한다는…. 최희 선배도 환경이 변하고 첫 시즌이니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더라고요. 둘이서 단합대회도 자주 해요. 이제 그만해야겠다 싶을 정도로.(웃음) '우리가 얼마나 힘들 건 시청자에게 보이는 건 최고로 만들자' 얘기하고 있어요.”
이제 방송인으로 자신을 대표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고 있는 공서영이지만, 역시나 그녀의 대표작이자 친정은 '베이스볼 워너비'였다. 공서영은 애착이 큰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다시 잡게 된 기쁨에 대해서도 말했다.
"저에 앞서 다섯 명의 아나운서가 진행을 했었지만, 저 나름대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성장한 프로그램이라 '베이스볼 워너비'에 대한 애착이 커요. 그랬기에 이번 변화를 앞두고 '내가 이 프로그램을 놓게 되진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고요. 하지만 사실 저의 '베이스볼 워너비' 계약은 지난해까지였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선택이 좋게 작용해 다시 '베이스볼 워너비'를 진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천군만마 같은 최희 선배와 함께 하게 돼 기쁘고요."
함께 같은 소속사를 선택하고, 또 함께 '베이스볼 워너비'를 진행하게 된 공서영과 최희.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공서영이 야구 아나운서로 첫 발을 내딛었던 KBS N에서부터였다. 참 깊고 묘한 인연이다.
"최희 선배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제 야구팬에서 아나운서에 도전하는 신입의 입장이었고, 선배는 독보적인 존재였죠. 그 인연이 이어져 이렇게 같이 프로그램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당시엔 넘어야할 산이라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어요. 시작할 땐 욕심도 많았고, 선배를 보며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신입 시절 최희 선배가 저에게 건넸던 말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같이 가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영역 안에서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파이를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있다고 보고요."
'베이스볼 워너비'는 지난달 29일 방송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의 문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건넨 질문은 최희와 함께 새 시즌에 이뤄내고 싶은 목표에 관한 것이었다.
"'베이스볼 워너비'의 목표가 시청률 1위는 아니에요. 물론 시청률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야구팬들에게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200배 낫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저는 일로 받은 스트레스는 일로 푸는 사람이거든요.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고, 제 스스로도 만족을 얻고 싶어요."
[방송인 공서영.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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