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조상우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1일 목동 두산전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구원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승리까지 챙긴 고졸 2년차 우완 조상우를 칭찬했다. 조상우는 150km이 넘는 강력한 직구와 낮게 깔리는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넥센이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서 뽑은 조상우는 대전고를 졸업했고, 지난해 염 감독의 육성정책에 따라 1군에 5경기만 등판했으나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1군에서 보냈다.
염 감독은 2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사실 상우를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내보냈다. 그래야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부담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실제 조상우는 나이트가 4이닝만 채우고 물러난 뒤 5회부터 투입됐다. 넥센 타선이 5회와 6회 대폭발하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염 감독은 “잘 던지기도 했고 행운이 따르면서 첫 승도 챙겼다. 투수가 첫 게임서 승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원래 조상우를 2이닝동안 던지려고 했는데, 승리까지 따내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아직 마운드, 특히 불펜이 부족하다. 작년에 한현희와 손승락을 필승조로 세우려고 노력했고, 결국 정착시켰다. 지난해 조상우를 1군에 그렇게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킨 건 올해 현희 앞에 등판시키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한현희 앞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면 불펜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계산한 상태다. 타선이 좋은 넥센으로선 불펜이 강해지면 승수를 더욱 많이 따낼 수 있다.
염 감독은 “조상우와 마정길이 좋아졌다. 불펜에 힘이 붙었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은 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을수록 좋다. 그게 재산이다”라고 했다. 이어 “상우가 자리를 잡아주면 삼성처럼 불펜 승리 방정식이 생긴다.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그럼 상대가 포기하게 되고 우린 강팀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조상우를 올 시즌 굉장히 중요한 전력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상우 기사 좀 많이 써달라”며 웃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자꾸 ‘잘한다, 잘한다’라고 격려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도 생기고 더 잘한다. 앞으로 조심스럽게 활용할 것이다. 지금은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웃었다. 조상우는 상황에 따라서 이날 역시 등판할 수 있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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