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거죠.”
넥센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가 2~3일 목동 두산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진다. 로티노는 1일 목동 두산전서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로티노는 올 시즌 3경기서 11타수 1안타 타율 0.091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을 뻥뻥 터트린 다른 외국인타자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페이스가 저조하다.
로티노는 이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저질렀다. 1일 경기서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잡다가 놓쳤다. 처리하기 매우 손쉬운 타구였으나 타구는 로티노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뚝 떨어졌다. 두산의 모든 주자들은 홈을 밟았다.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도 한참을 쳐다보며 아쉬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일단 2~3일 게임은 선발로 나가지 않는다. 연습을 많이 시킬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로티노에게 선발 제외를 지시했고, 상황에 따라 대타로 활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는 이날 로티노와 면담을 하면서 팀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로티노의 이해를 구했다. 로티노도 받아들였다고 한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실책 상황을 두고 “괜찮다고 말해줬다. 다음엔 잘할 것이다. 선발투수가 수비수들을 그라운드에 오래 세워놓으니까 그런 실수도 나오는 것이다. 로티노에게도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겼으니까 됐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실제로 로티노는 실책 이후 팀에 굉장히 미안해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본인도 그런 실책을 한 건 야구를 하면서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로티노를 못해서 빼는 게 아니다. 이틀 정도 감을 찾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배려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의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럴 여유가 있다. 넥센 타선은 9개구단 최강이다. 로티노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외야에는 문우람, 유한준, 이성열도 있고 2군에서 강지광도 끌어올릴 수 있다.
로티노가 빠진 자리엔 이성열이 들어간다. 이성열은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좌익수에는 문우람이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염 감독은 “야수진은 큰 문제가 없다. 보험을 갖췄다. 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1달 정도는 버틸 수 있다”라고 했다. 로티노의 2~3일 경기 선발라인업 제외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로티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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