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10명이 뛴 전북 현대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격파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전북은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서 광저우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광저우 원정 패배를 설욕한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승1무1패(승점7점)로 광저우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이동국이 원톱에 서고 좌우 측면에 한교원, 레오나르도가 포진했다. 중앙에는 이재성, 김남일, 정혁이 발을 맞췄고 수비는 이규로, 김기희, 윌킨슨, 이재명이 맡았다. 골문은 권순태 골키퍼가 지켰다.
리피 감독의 광저우는 전방에 엘케손을 중심으로 가오린, 디아만티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보원, 정즈, 리셩이 포진했고 수비는 메이팡, 장린펑, 김영권, 순시앙이 지켰다. 정천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전북이 초반부터 강하게 광저우를 몰아쳤다. 경기시작 휘슬이 울린 지 채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레오나르도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에게 약하게 흘렀다. 전반 4분에는 레오나르도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재성이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댔다. 그러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전북은 정혁, 한교원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광저우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디아만티가 위협적인 프리킥을 날렸다. 그러나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디아만티는 전반 16분에도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경기는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 팀 모두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됐다. 전북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서 이동국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광저우도 전반 44분 디아만티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전반은 득점 없이 끝이 났다.
광저우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리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리셩을 빼고 무리퀴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측면에 있던 디아만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광저우는 후반 7분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부상을 당한 정즈가 나가고 롱하오가 들어왔다. 롱하오가 우측수비에 포진하고 중앙 수비수를 보던 김영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했다.
전북은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한교원이 우측서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오른발을 갖다댔다. 그러나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순간 경기장엔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다. 설상가상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10명이 됐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북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 전북은 후반 30분 이재성의 로빙 전진패스를 쇄도하던 레오나르도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차 넣으며 닫혀있던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곧바로 부상을 당한 이재명 대신 최보경을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다급해진 광저우는 이후 파상공세 나섰다. 사실상 전원 공격에 나서며 전북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전북의 수비에 가로 막혀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짜릿한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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