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우규민이 투혼을 선보이며 팀 승리 발판을 놨다.
우규민(LG 트윈스)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규민은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선발투수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SK전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52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발은 완벽했다. 우규민은 1회에 이어 2회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까지 투구수는 단 22개에 불과했다.
3회가 문제였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진만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상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강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2, 3루에서 조동화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4회에는 나주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특별한 위기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KKK'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우규민은 김강민마저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추가했다. 이후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정까지 삼진을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스캇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형성한 뒤 잘맞은 타구를 내줬다. 이 타구가 우규민의 종아리에 원바운드로 맞았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몸을 추스른 우규민은 마운드를 지켰다. 투혼을 발휘한 것. 하지만 박정권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 방면으로 향하다가 다시 한 번 종아리 통증을 느낀 뒤 넘어졌다. 결국 마운드를 유원상에게 넘겼다. 우규민은 덕아웃으로 향한 이후 아이싱을 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LG는 우규민이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후 6회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경기 후 우규민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3실점했어도 더 이상 실점 안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한 뒤 "타구에 맞은 뒤 (뼈가)부러지지 않았으면 계속 던지려고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규민이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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