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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불펜이 달라졌다. 개막전의 아픔이 약이 됐다.
텍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 9회말 끝내기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다. 시즌 첫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이날 텍사스는 선발 로비 로스 주니어가 5이닝을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잘 막았으나 타선이 8회까지 단 5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9회말 상대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을 상대로 4안타 3득점한 집중력과 계투진의 무실점 행진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무리했다.
텍사스 불펜은 지난 1일 개막전에서 큰 숙제를 남겼다. 선발 태너 셰퍼스(4이닝 7실점)에 이어 등판한 계투진이 5이닝 동안 7점을 더 내줬다. 이기는 건 애초에 무리였다. 0-6에서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던 텍사스는 7-8에서 계투진이 5실점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러자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팬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실망감만 안겼다.
하지만 이는 약이 됐다. 2일에는 선발 마틴 페레즈가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내려가자 계투진이 나머지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3일에도 선발 로스가 5이닝 3실점하고 내려간 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텍사스 계투진이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도 계투진의 무실점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이들은 이틀간 7⅓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2볼넷만 내줬다.
2일 제이슨 프레이저와 닐 코츠, 요아킴 소리아가 3⅓이닝을 1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고, 3일에는 숀 톨레슨과 페드로 피게로아, 세스 로진이 4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만을 내줬다.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끝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결승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2승 1패로 선전한 것은 앞으로 경기하는 데도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계투진이 추가 실점 없이 4이닝을 막아준 것도 컸다"고 공을 돌렸다. 추신수의 끝내기 득점(2일)과 타점도 계투진의 무실점 쾌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막전서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텍사스 계투진이 각성했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오는 7일 탬파베이전에 복귀한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데릭 홀랜드도 6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이동해 본격 투구 훈련에 나선다. 둘은 팀 선발진의 주축이다. 이는 계투진에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초반 3경기를 잘 버텨낸 텍사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텍사스는 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시작으로 원정 6연전에 돌입한다. 8일부터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로 이동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3일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서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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