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롯데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옥스프링은 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공식 개장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옥스프링은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홈 경기서 구원 등판해 2.1이닝 1실점한 아픔을 털어냈다. 옥스프링은 30일 한화와의 개막전서 구원등판 했을 때 단 1안타를 맞았으나 그 1안타가 고동진에게 얻어맞은 우월 솔로포였다.
옥스프링은 애당초 삼성과의 울산 3연전에 선발등판하기로 돼 있었다. 개막전 구원등판은 이번 주중에 나흘 휴식을 취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옥스프링 개인적으로도 썩 기분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서는 달랐다.
특유의 커브와 포크볼 조합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야마이코 나바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채태인에게 2루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최형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2회엔 2사 이후 박한이와 이정식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줬으나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3회와 4회 삼성 1~6번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2회 마지막 타자부터 7타자 연속 범타 처리. 옥스프링은 5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정식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상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또 다시 세 타자로 끊었다. 6회엔 2사 후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이날 82구를 던졌다. 정황상 1이닝 정도는 더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그동안 휴식을 길게 취한 불펜진의 활용도를 높였다. 옥스프링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마운드에서 기분 좋게 내려왔다. 이날 롯데 구원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옥스프링의 승리를 지켜줬다.
옥스프링은 82구 중 스트라이크 52개를 던졌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직구는 1~2회 147km까지 찍었다. 경기 중반 이후 140km 초반으로 떨어졌으나 커브,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여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는 115km까지 떨어뜨리면서 삼성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터라 경기 내내 최상의 구위를 뽐내긴 어렵다. 그러나 정상급 경기운영능력과 능구렁이 같은 피칭은 여전하다. 선발진이 탄탄한 롯데는 올 시즌에도 옥스프링에게 10승 이상을 기대한다. 이날 피칭만 보면 가능성이 있다. 옥스프링이 개막전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아울러 울산 문수야구장의 역사적인 첫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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