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개막 8연전에서 4승 4패, 5할 승률을 달성했다. 부상 선수 속출과 시즌 전 4강 후보로 꼽히지도 못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향후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전력은 더욱 강해져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타선 이끄는 이대형과 브렛 필
시즌 초반 KIA의 무난한 출발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에서 영입된 이대형은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나고 있다.
개막 8경기 동안 이대형은 타율 3할 7푼 5리(32타수 12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번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출루율은 4할 2푼 9리를 기록 중이다. 아직 도루는 기록하지 못 하고 있지만, 그가 출루하면서 상대 투수와 수비진들의 실책을 유발하고 있다. 이처럼 시즌 초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서 인지 이대형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대형의 표정이 예전보다 많이 밝아진 것 같다”며 “본인 성적이 잘 나오고 있으니 더 탄력을 받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필은 팀 동료 데니스 홀튼이 선발 등판한 2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6경기에 출전, 타율 4할 2푼 3리(26타수 11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다홈런과 타점의 주인공이다.
시범경기에서 치지 못 했던 홈런도 3개나 쏘아 올렸다. 필은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첫 출전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지난 2일과 3일 NC와의 경기에서도 각각 홈런을 1개씩 기록했다.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필은 홀튼의 등판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타격감이 꺾일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내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홀튼과 하이로 어센시오가 나와서 잘 던져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나도 좋다”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경기를 쉬면서 덕아웃에서 상대 투수들의 공을 연구하거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홀튼·양현종·송은범…든든한 선발진
데니스 홀튼과 양현종, 송은범 1, 2, 3선발의 호투도 빛나고 있다. 비록 지난달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왼쪽 무릎 안쪽 정강이를 맞고 부상으로 빠진 김진우의 공백이 있지만, 이들 세 투수의 호투는 KIA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 홀튼은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2승을 거둬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홀튼은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개막전서 6이닝 4안타 1실점, 지난 4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KIA의 새로운 승리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현종은 에이스다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데 이어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5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송은범의 부활도 눈에 띈다. 송은범은 지난달 30일 첫 등판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야수들의 실책으로 5⅔이닝 9피안타 2볼넷 7실점(3자책)을 기록했지만, 지난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처럼 맹활약을 보이는 선수들 때문에 KIA가 시즌 초반 무난한 경기 내용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과제도 산적하다. 특히 부상 중인 곽정철‧유동훈‧박지훈 등의 불펜 투수들과 4선발 김진우의 합류가 시급하고, 아직은 불안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의 믿음직한 투구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들의 활약은 KIA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릴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대형(첫 번째 사진), 브렛 필(두 번째 사진), 데니스 홀튼 양현종 송은범(세 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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