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슈퍼캐치였다.
두산 정수빈의 호수비가 두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8일 잠실 두산-SK전. 7회까지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와 SK 선발투수 윤희상의 호투가 빛났다. 1-1 숨막히는 접전. 타고투저 시대에 모처럼 감상한 투수전이었다. 이럴 때 승부는 역시 작은 부분에서 갈리는 법. 이날도 그랬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 하나가 두산에 1승을 안겼다.
8회초. 두산 윤명준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송일수 감독이 그만큼 윤명준을 정재훈과 함께 필승 셋업맨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의지가 투영됐다. 윤명준은 흔들렸다. 2사 이후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를 받는 1루수 오재일의 발이 살짝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이후 루크 스캇이 유격수와 3루수, 좌익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2사 이후라 작전이 걸린 상황. 2사 1,3루 찬스.
SK는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2S서 회심의 타격. 우중간으로 타구가 쭉쭉 뻗었다. 그대로 잠실구장 우중간을 가르는 듯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이때 정수빈이 날았다. 한 마리 새와도 같았다. 미리 우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정수빈은 좌타자 박정권의 우측으로 휘는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그리고 맹렬하게 슬라이딩했다. 두산 팬들은 열광했다.
위기 뒤 찬스. 8회말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의 3루타에 이어 대타 고영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갈랐다. 민병헌과 고영민이 영웅이 됐다. 그러나 숨은 공로자는 단연 정수빈이었다. SK의 상승세를 끊고 두산의 흐름을 만들어낸 귀중한 호수비이자 슈퍼캐치였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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