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그때 한방만 터졌더라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LG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2 무승부. 올 시즌 첫 무승부로 기록됐다.
롯데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많았다. 1회말 2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좀처럼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류제국의 역투에 가로 막혀 6회까지 2점에 그친 롯데는 7회말 1사 후 장성호의 타구를 2루수 손주인이 놓치는 실책으로 찬스의 포문을 열었다. 이승화의 우전 안타를 더한 롯데는 박준서의 볼넷으로 대망의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로선 절호의 기회였다. 마침 대기하고 있었던 선수들은 손아섭, 최준석 등 중심타자들이었다. LG는 좌타자 손아섭에 맞춰 좌투수 이상열을 냈다. 손아섭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LG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이동현이 등장했고 최준석은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결국 2-2로 맞선채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롯데는 10회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찬스를 맞았다. 무사 만루를 만든 것이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타구가 유격수가 처리하기 어려운 지점으로 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최준석의 볼넷과 동시에 폭투가 나와 손아섭이 3루까지 향했다. 여기에 박종윤의 볼넷까지 더해 무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롯데는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강민호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1아웃에 불과했지만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홈플레이트로 대쉬하던 3루주자 손아섭이 포스 아웃되면서 2아웃이 됐고 김문호는 투수 앞으로 땅볼을 굴려 아웃카운트를 바쳤다.
우연찮게도 롯데에겐 또 한번의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11회말 선두타자 신본기의 타구를 2루수 박용근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선두타자의 1루행이 이뤄진 것. 이승화의 번트는 투수 정찬헌의 2루 송구가 정확하지 못하면서 야수선택이 됐다. 정훈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3루가 됐고 손아섭은 당연히 고의 4구로 걸어 나갔다.
1사 만루. 그러나 이번에도 롯데 타선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조성환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종윤의 플라이는 무기력하게 포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결국 12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경기는 5시간 4분이 진행된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박종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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