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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우완투수 맥스 슈어저가 '사이영상 위너'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으나 시즌 첫 승은 잡히지 않았다.
슈어저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8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아냈다.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다저스 타선을 상대했다. 이날 던진 10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하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된 그는 시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9회초 동점을 만든 타선 덕택에 첫 패전을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2경기에서 15이닝을 소화하며 2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음에도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5승 이상을 따낸 슈어저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까지 휩쓸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7로 리그 최고. 디트로이트로선 인터리그 첫 경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일 만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작이 불안했다. 1회는 전혀 슈어저답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디 고든에 던진 92마일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려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2개에 불과한 고든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후속타자 칼 크로포드에 안타를 내준 슈어저는 핸리 라미레스를 삼진 처리하는 동시에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후속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디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2회부터는 달라졌다. 안정을 찾은 슈어저는 2회말 1사 후 후안 유리베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팀 페데로비츠와 댄 하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도 94마일까지 올라왔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고든에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크로포드를 6-3 병살타, 라미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선두타자 안드리안 곤살레스를 중견수 뜬공, 이디어와 켐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호투를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페데로비츠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슈어저는 하렌의 1루수 땅볼로 계속된 2사 3루 위기 상황에서 앞서 2안타를 기록한 고든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팽팽한 접전은 계속됐다.
6회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크로포드에 내야안타를 맞았다. 1회 이후 첫 선두타자 출루였다. 곧이어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크로포드의 도루로 2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라미레스를 넘었지만 곤살레스와 이디어, 켐프 등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버티고 있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곤살레스와 이디어를 나란히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힘이 떨어져 있었다. 선두타자 켐프에 7구 끝에 이날 첫 볼넷을 내준 뒤 유리베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후속타자 페데로비츠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대타 저스틴 터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3루 주자 켐프가 홈에 들어오기에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오스틴 잭슨의 송구는 엉뚱한 곳을 향했다. 결승점이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찝찝함은 지울 수 없었다.
7회까지 106구를 던진 슈어저는 8회부터 이안 크롤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쳐야 했다. 다행히 타선이 9회초 2사 2루에서 빅터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덕택에 첫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1승을 올린 슈어저의 초반 승수쌓기 과정이 무척 험난한 게 사실이다. 2경기에서 각각 8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에도 승리가 없으니 더욱 그렇다.
[맥스 슈어저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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