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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몽환적 분위기와 강도 높은 액션신 등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가 강렬한 미장센을 선보인 비결을 공개했다.
'온리 갓 포기브스'는 환락과 폭력으로 물든 도시 방콕에서 살해당한 형의 복수를 위해 나선 한 남자의 잔혹한 복수를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 영화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내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사실 '드라이브'보다 먼저 기획을 시작했고, '드라이브'를 촬영하면서도 '온리 갓 포기브스'를 꾸준히 작업했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작품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태국 방콕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해 이국적인 풍광을 가미한 독특한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드라이브'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지만, '온리 갓 포기브스'를 위해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굉장히 오랫동안 이 프로젝트에 매료되어 있었다는 그는 아시아 국가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작품의 배경으로 방콕을 선택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방콕만의 특별한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 기술적으로 매우 발전한 도시이면서 특유의 강렬한 정서도 있다. 이런 점들이 영화에도 마력을 더해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로케이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번화한 도시인만큼 적절한 촬영 장소를 섭외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가게들이 문을 닫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그 날의 촬영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또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한 장면을 위해 컷을 모두 나눠 여러 장소를 오가며 영화를 찍는 방식을 택해 방콕의 거리 구석구석을 화면에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촬영을 방콕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도 필수 과제였다. 태국은 전통적인 연극학교나 연기자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현지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었다. 게다가 감독이 단 8주 만에 모든 배우들이 대역 없이 무에타이 격투 액션을 소화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에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이를 위해 공개 오디션까지 진행했다.
그는 "태국 현지 배우를 캐스팅 하는 과정은 마치 정글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았다. 태국의 배우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고, 다른 직업과 겸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진행하게 된 공개 캐스팅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 전체 인구가 12만 명인 도시에서 말이다"라며 방콕 로케이션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들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 덕분에 현지의 감성을 최대한 살린 이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고, 작품 역시 훨씬 깊이 있게 완성됐다는 평이다.
한편 방콕 도심 곳곳에서 치열하게 제작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신작 '온리 갓 포기브스'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된다.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 촬영 현장. 사진 = 시너지하우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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