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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배우 유인촌이 서울종합예술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지난 8일 본관 싹아리랑홀에서 유인촌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연기자의 자세’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연기, 뮤지컬, 패션모델, 방송MC쇼호스트, 공연제작콘텐츠학부 재학생 400여 명이 참여했다.
1974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유인촌 전 장관은 드라마 ‘전원일기’, ‘한강’, ‘조선왕조 500년’, ‘야망의 세월’, ‘태양은 가득히’, ‘장희빈’ 등과 영화 ‘불새’, ‘연산일기’, ‘김의 전쟁’ 등 수많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이렇게 풋풋한 연기자 지망생 앞에 서니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쁘고 설렌다”며 “고등학교 때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명동예술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공부를 등한시했는데 나중에 배우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뒤늦게 학문에 눈떠 대학원도 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 때 MBC공채 탤런트로 선발돼 일찍 데뷔한 그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24시간 중 18시간 이상을 연습과 수련에 보냈다고 고백했다. 또 연기 외에 승마, 검도, 펜싱 등을 배웠고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에서 밤을 새우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대사를 외우기 위해, 또한 무대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매일 2시간씩 뛰면서 대사를 읊조린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배우의 숙명으로, 완전한 완성이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인촌 전 장관은 배우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하고 연습하고 준비하며 자기 모습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란 자기의 이름을 걸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수십 가지 답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유인촌은 “연기일지를 쓰며 매일매일 그날의 상황과 자신의 기분을 기록한다면 나중에 캐릭터를 만들거나 연기를 할 때 큰 도움을 될 것”이라며 “배우는 99%의 노력과 1%의 ‘끼’가 아닌 ‘기’가 만들어지는 사람으로 배우의 이름을 달고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변화하고 발전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강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열띤 강의와 함께 즉석에서 연극과 학생의 연기지도까지 펼쳐졌다.
[유인촌. 사진 = 서울종합예술학교]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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