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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여전히 정말 힘든 타자다. 즐거운 도전이었다."
댄 하렌(LA 다저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렌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등판(6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퀄리티스타트.
하렌은 1-1로 팽팽히 맞선 7회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이 연장 10회말 터진 칼 크로포드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의 '사이영 위너' 맥스 슈어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슈어저는 이날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는데, 전체적인 안정감은 하렌이 더 좋았다.
이날 하렌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 내외로 그리 빠르지 않았으나 커터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커터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하렌이 정말 잘 던졌고, 커터가 매우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포수 팀 페데로비츠도 "커터가 정말 좋았다. 하렌이 아주 잘 던졌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하렌은 "페데로비츠와 평소보다 긴 미팅을 가졌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와 커터가 좋았다"며 "원하는 코스로 제구가 잘 됐고, 팔 느낌도 괜찮았다.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하렌은 디트로이트 4번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카브레라는 지난 2년 연속 타율 3할 40홈런-135타점 이상을 때려낸 빅리그 대표 강타자. 하지만 6회까지 3번 만나 모두 땅볼로 요리했다. 카브레라 봉쇄는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하렌은 "카브레라가 원치 않는 공을 던지려고 했다"며 "여전히 힘든 타자다. 카브레라와의 승부는 즐거운 도전(Fun challenge)이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댄 하렌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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