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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윤기원이 개그맨 출신답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9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김응수, 개그우먼 송은이, 배우 윤기원, 개그맨 김영철 등이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날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준 게스트는 윤기원이었다. 앞서 윤기원은 '라디오스타' 첫 출연 당시 개그맨 출신임에도 자신을 개그맨이 아닌 배우라고 불러달라고 해 '윤길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웃음을 안겼다.
두 번째 출연에서도 윤기원은 배우의 이미지를 고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라디오스타' MC들로 인해 또 다시 무참히 깨졌다. 어쩔수 없이 튀어나오는 예능적인 추임새나 코믹한 성대모사 등은 배우보다는 개그맨 윤기원의 모습에 더욱 집중하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기원이 자신을 개그맨이 아닌 배우로 봐주길 바랄수록, MC들은 배우로서 자만했던 그의 과거들을 폭로하며 역설적으로 더욱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윤기원은 자신의 개그감각을 감추는 것에 대해 "선배 연기자가 내게 '넌 너무 다 보여주려고 한다'고 하셨다. 다 보여주면 매력이 없어지니까 감추면서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선배 배우인 김응수는 "그런 말은 안 듣는 게 좋다. 다 보여줘야지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역할이 없는 것이다"라며 오히려 윤기원에게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윤기원의 패기 넘치던 인터뷰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MC들에 따르면 윤기원은 과거 "나는 연기를 하면서 연기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연기로는 내가 대한민국 5등 안에 든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이에 대해 윤기원은 "미안하다. 사과한다. 나는 내가 연기를 되게 잘하는 줄 알았다. 자신감을 절제할 수 있어야 했는데"라며 "내가 멋모르고 깨춤을 췄구나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동안 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30대에 내가 실수했던 것들이 지금 오는 것 같다. 대인관계에서 내가 능숙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를 반성했다.
이날 윤기원은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지만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들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됐다. 그가 진지해지려고 노력할수록 역설적으로 그의 모습이 또 하나의 개그 포인트가 되며 배우가 아닌 개그맨으로서 윤기원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 한 회로 남았다.
[배우 윤기원.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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