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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9년 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두 투수가 첫 맞대결을 벌인다. LA 다저스 조시 베켓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아니발 산체스가 주인공이다.
다저스와 디트로이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경기에서 맞대결한다. 디트로이트는 산체스를 일찌감치 이날 선발로 예고했고,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다저스는 조시 베켓이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0일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원래대로라면 5일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추가 휴식을 주길 원했다. 그리고 전날(9일) 경기 전에는 "오늘과 내일 사이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베켓이 나설 것이다"고 했고, 경기 후에는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베켓이 나갈 것이 유력하다(I am not 100% sure but pretty sure)"라고 답했다.
정황상 베켓의 선발 등판은 기정사실이다. 그는 지난 7일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이 "10일에는 베켓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고 말한 이유다. 베켓과 산체스의 매치업에는 첫 맞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둘의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은 9년 전인 2005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뛰던 베켓과 마이크 로웰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고, 보스턴에서 뛰던 산체스와 핸리 라미레스(다저스), 하비 가르시아, 헤수스 델가도가 플로리다로 갔다. 산체스와 라미레스는 각각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와 타자로 성장했고, 베켓은 2007년 정규시즌 20승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윈윈 트레이드였다.
이날 올 시즌 첫 등판을 갖는 베켓은 지난해 5월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3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 중 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그는 시범경기 3경기(1패 평균자책점 5.63)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고, 팀의 올 시즌 10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이다.
산체스는 지난해 29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7(아메리칸리그 1위)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첫 등판인 5일 볼티모어전서 4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디트로이트로선 전날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설욕해야 하기에 산체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9년 전 트레이드 상대였던 둘의 데뷔 첫 맞대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LA 다저스 조시 베켓.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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