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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풀카운트 스퀴즈 플레이'는 결국 빛을 잃었다.
조시 베켓(LA 다저스)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팀이 9회말 동점을 만들어준 덕택에 패전은 면했지만 팀이 연장 끝에 6-7로 패했기에 웃을 수 없었던 베켓이다.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켓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최대한 조심하면서 단계를 밟고 있다. 낮은 코스 제구도 문제없다"고 믿음을 드러냈는데, 최고 구속은 94마일까지 나왔다. 초반에는 직구 위주 승부를 펼치며 구위를 점검했고, 이후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도 적절히 섞었다.
하지만 2사 후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2-1로 앞선 2회는 분명 아쉬웠다. 쉽게 말해 베켓의 잘못이 아니었다. 2회초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알렉스 곤잘레스를 땅볼로 유도한 것까지 아주 좋았다. 그런데 2루수 디 고든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리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고, 곧바로 상대 투수 아니발 산체스에 불의의 2루타를 얻어맞아 2-2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말 공격에서 자신의 손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안 유리베의 안타와 상대 폭투, 팀 페데로비츠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베켓. 산체스와 5구 풀카운트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곧이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전이 나왔다. 3루 주자 유리베는 홈을 향해 달렸고, 베켓은 번트를 댔다. 산체스가 타구를 잡았을 때 이미 유리베는 홈을 밟은 뒤였다. 모두의 예상을 깬 '풀카운트 스퀴즈'로 팀에 소중한 한 점을 안긴 베켓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문제는 3회초.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빅터 마르티네스에 안타를 맞았다. 극단적인 시프트가 보기 좋게 깨졌다. 곧이어 오스틴 잭슨에 좌익선상 인정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후속타자 닉 카스텔라노스에 던진 초구 93마일 직구를 공략당해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카스텔라노스는 이날 전까지 빅리그 15경기에서 31타수 10안타를 기록한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1타점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베켓은 너무 쉽게 승부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 번 잡은 흐름을 너무나 쉽게 넘겨준 것.
결국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베켓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매 이닝 실점은 막았지만 더 이상 버티긴 무리였다. 85구를 던진 그는 4회를 마친 뒤 브랜든 리그에 마운드를 넘겼다. 풀카운트 스퀴즈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준 집중타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절묘했던 풀카운트 스퀴즈 플레이도 빛을 잃었다. 팀도 연장 끝에 패해 아쉬움은 더 컸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베켓은 "몸 상태는 좋다"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오래간만에 마운드에 올라 좋았다"고 말했다. 스퀴즈 플레이에 대해서는 "싱글A 란초 쿠카몬가에서 시도했던 적이 있다"며 "매팅리 감독이 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풀카운트임에도 그대로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조시 베켓이 2회말 공격서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베켓이 3회초 닉 카스텔라노스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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