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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권법'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법'은 '월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자가 유령숲 별리라는 마을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그 마을을 파괴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은 SF 영화다.
시작은 배우 조인성이었다. 조인성은 수해 전부터 '권법' 주연으로 캐스팅, 다른 영화를 고사하면서 촬영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영화 진행 일정과 조인성의 활동 계획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하차 했다. 지난해 9월 이야기다.
이후 200억 대작인 '권법'의 주연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졌다. 6개월가량 공석이던 주연 자리는 배우 여진구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진구는 1997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감정처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배우로 충무로 대어로 손꼽혀왔다.
특히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등 쟁쟁한 명품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결국 '권법'은 여진구에게 돌아갔다. 여진구의 캐스팅을 발표한 CJ E&M 영화사업부문 관계자는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감정연기와 액션연기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감정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할 가장 적절한 캐스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불과 2달이 지난 4월, 여진구의 '권법' 하차설이 떠돌았고, 기사화되기에 이르렀다. 여진구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권법' 하차 논의는 전혀 없었다. 여진구 측 역시 기사로 하차 소속을 접했고, 제작사에 확인한 결과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 답을 들었다.
여진구 소속사 관계자는 10일 마이데일리에 "하차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보고 제작사와 통화를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는 답밖에 듣지 못했다. 지난 2월 18일자로 출연 계약을 했다. 계약 후 벌어진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여진구가 상처받지 않길 바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여진구의 출연이 확정 된 상황에서 배우 김수현을 새로운 주연으로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김수현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김수현 측은 '별그대' 이후 출연 제의가 들어온 사실을 밝히며 "현재 검토중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여진구 소속사가 밝힌 '권법' 계약 날짜는 2월 18일이다. '별그대'의 종영은 이후인 2월 27일이다. 결국 여진구와 계약을 한 뒤 김수현에게 출연 제의를 한 것이고, 주연 배우의 캐스팅이 끝난 상황에서 하차를 염두하고 새로운 배우를 물색한 셈이 됐다.
이로써 '권법'은 촬영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주연배우가 2명이나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과연 '권법'이 현재의 상황을 마무리 하고 제대로 된 출발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조인성, 여진구, 김수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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