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마지막 1분, 우승할 수 있는 힘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겐 10일 LG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 마지막 1분이 고비였다. 함지훈이 부상으로 물러났고 문태영은 5반칙으로 퇴장했기 때문. 천대현, 박구영 등이 투입돼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다. LG는 해결사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역시 위기관리능력이 있었다. LG의 빠른 패스워크에 의한 외곽슛 찬스. 그러나 모비스는 놓치지 않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우중간에서 양우섭이 시도한 3점슛을 천대현이 블록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모비스에는 천금 같은 블록.
결국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5번째 플레이오프 우승. 유재학 감독 개인적으로도 4번째 우승으로 KBL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 감독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엔 6강이 목표라고 말했다. 솔직한 심정이었다. 좋은 신인들도 각 팀에 새롭게 들어왔고 외국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우리 선수들은 한 살 더 먹었다. 올해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유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모비스는 지난해보다 올 시즌 전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특유의 강호 DNA는 살아있었다. 유 감독은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백업 멤버들이 자기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4쿼터 1분 전이 고비였다 문태종이 포스트에 들어가면 어려움이 발생한다. 제퍼슨과의 연속되는 투맨 게임서 실점해서 트득점을 내주더라도 연장가면 어려워서 트랩 수비를 시도했다. 볼이 바깥으로 나왔는데 나머지 2명이 로테이션을 너무 잘해줬다. 마지막 1분이 승리 할 수 있는 값진 힘이었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예전 05-06시즌 강혁의 2대2. 그때는 3점 던지는 선수가 있었고 제퍼슨은 3점을 안 던진다. 수비 매치업을 바꾸고 4~5차전서 안 통했는데 6차전은 그 상황에서 트랩 준비를 했다. 그걸 여러 번 쓰면 태종이가 바깥으로 빠진다. 그래도 투 포인트 게임을 헤야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에만 트랩을 사용했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모비스의 위기관리능력은 빛을 발했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MVP 문태영을 극찬했다. 유 감독은 “문집중력이 좋았다. 본래 산만한 친구다. 막히면 당황하고 움직임이 없어지는 친구다. 굉장히 많은 오펜스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세컨 리바운드 이후 득점도 많이 했다. 그걸 보면 집중력이 있었고 이기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번 우승이 2006-2007 우승했을 때와 함께 기쁨이 가장 크다. 눈물도 났다. 처음엔 첫 우승이라 좋았다. 이번엔 개인 4번째다.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됐다. 내년 시즌엔 성적을 중시할지 리빌딩을 할 것인지는 구단하고 상의하겠다”라고 했다. 모비스는 우승했지만, 과제도 많다. 그래도 현재 KBL에서 모비스가 가장 강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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