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불안한 KIA의 마운드에 한승혁과 김병현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시즌 개막 후 KIA 타이거즈는 13일까지 14경기를 치르며 5할을 밑도는 6승 8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부진했던 타선은 중심타자들이 살아나며 팀 타율이 2할 7푼 7리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34로 9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KIA의 모든 투수들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KIA는 강력한 원투펀치인 데니스 홀튼과 양현종이 팀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홀튼·양현종 말고는 모두 불안한 선발진
홀튼과 양현종은 3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탈삼진도 양현종이 21개, 홀튼이 13개를 기록하며 강력한 구위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선발진인 송은범-임준섭-박경태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송은범은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7.80을 기록하고 있다. 임준섭도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박경태였다. 박경태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9실점을 기록한 뒤 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1⅔이닝 만에 5실점(4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경태는 실점도 많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 없는 투구를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던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KIA 선동열 감독은 박경태를 불펜으로 돌리고 한승혁을 5선발로 투입하는 긴급처방을 내렸다. 한승혁은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10⅓이닝 동안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4.35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동안 선 감독은 “한승혁이 지금 생각보다 잘 던져주고 있는데 과연 선발로 나갔을 때 잘 던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선발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결국 선 감독은 13일 한승혁을 오는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한승혁을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한승혁은 KIA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부상 중인 김진우가 이달 안으로 복귀가 어렵기 때문에 한승혁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차지해준다면 KIA 코칭스태프로서는 큰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불펜은 골칫거리…김병현이 해결사 될 수 있나
불안한 뒷문도 시급한 해결과제다. 시즌 개막 전 KIA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불안한 계투진이 꼽혔다. 당초 불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은 시즌 전 전지훈련서 모두 부상을 당했다.
이에 KIA는 불펜의 중심을 잡아달라며 베테랑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렸다. 이와 함께 한승혁과 박준표, 김지훈 등의 신예 선수들과 박성호, 김태영, 외국인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로 불펜을 꾸려왔다.
하지만 KIA는 ‘필승계투조’를 구축하지 못하며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홀튼과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 하면서 불펜이 많은 이닝을 떠맡아야 했고, 결국 계투진의 과부하가 걸리고 말았다.
불펜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서재응은 6경기에 나와 7⅓이닝을 소화하며 8.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 하지 못 하고 있다. 게다가 박성호와 김지훈도 각각 12.79, 15.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다.
그나마 불펜에서 김태영이 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센시오도 5경기에 나와 블론세이브 없이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거두며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지난 10일 넥센으로부터 김병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비록 그가 지난 2012년 한국 프로야구 데뷔 이후 개인 통산 34경기에 출전, 8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4의 다소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지만 베테랑이 부족한 KIA 투수진에 그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KIA도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김병현이 흔들리는 KIA 계투진의 한 축을 담당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일단 그는 당분간 2군에 머물면서 2~3경기 정도 등판해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가 1이닝이라도 충분히 승부해 볼만 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1군에 올릴 예정이다.
시즌 초반 KIA가 선발과 불펜에서 각각 내린 처방이 과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로 연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KIA 선동열 감독(첫 번째 사진), 오는 15일 한화전에 선발등판 예정인 한승혁(두 번째 사진), 지난 10일 넥센에서 트레이드돼 KIA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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