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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흔들림은 잠시였다.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팀이 8-6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시즌 4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로써 전날(13일)도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승리를 지켜낸 젠슨은 2경기 연속 세이브로 회복세를 보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연전서 내리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에 충분했다.
젠슨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서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2개를 맞고 실점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다음날(10일)에는 양 팀이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해 빅터 마르티네스에 솔로포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안타를 3개나 맞았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젠슨에 대한 우려가 줄을 이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이 끝난 뒤 그의 성적은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0.385)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29)도 좋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계투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젠슨까지 무너지면 답이 없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10일 경기 후 "젠슨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좋은 공을 가진 투수다"며 "일반적으로 한 경기를 그르치면 2경기 연속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젠슨은 문제없이 잘해낼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젠슨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강하다. 매팅리 감독이 원한다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몸 상태도 좋다.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는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정 3연전 중 2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젠슨이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젠슨은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무너지자 바통을 이어받았다.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75경기에서 4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피안타율(0.177)과 WHIP(0.86)도 수준급이었고, 삼진 111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18개만 내줬다. 올 시즌 젠슨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일단 2경기 연속 세이브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젠슨이 다저스의 '수호신' 다운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켄리 젠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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