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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스윙맨으로 변신한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윤근영이 연일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윤근영은 한화의 5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지난달 시범경기 기간에 "5선발 후보 중 윤근영이 가장 좋다"며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 송창현, 유창식에 이어 윤근영의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시사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자 윤근영은 단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계투로만 5차례 등판했고, 2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208)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4)도 나쁘지 않다. 지난 2일 삼성전(2이닝 2실점) 이후 4경기, 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한화는 윤근영이 등판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NC전서 그는 2⅓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막아내며 팀의 한 점 차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불펜이 약한 팀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박정진과 함께 좌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윤근영이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한화에 1차 지명된 윤근영은 지난해까지 잠재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했지만 결국 2승 5패 평균자책점 6.25로 시즌을 마쳤다.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올해는 최고 구속 140km 초반대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가며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슬라이더 각이 한층 예리해졌다는 평가다.
한화의 불펜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지난 1일 삼성전과 11일 넥센전은 다 잡은 경기를 불펜 방화로 날려버렸다. 당장 별다른 타개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팀 평균자책점도 5.38로 리그 최하위(9위)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공동 1위(4.11)의 위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윤근영과 유창식이 전부다. 불펜에서는 윤근영이 유일하다.
한화는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4승 9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13연패를 당한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낫다. 하지만 불펜 불안은 여전하다. 올 시즌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 부분이다. 그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윤근영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윤근영의 분전이 한화 마운드에 어떤 메시지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윤근영의 고군분투에 주목하라.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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