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이 외야 수비 훈련에 나섰다. 1군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 박종윤이 좌익수 위치에서 수비 연습에 한창이었다. 박종윤이 본래 포지션인 1루가 아닌 외야 훈련을 하는 장면은 취재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3할 9푼 4리(3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득점권타율 4할 4푼 4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롯데의 1루에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버티고 있다. 박종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는 시도해보지 못했다. 한 번 연습을 시켜보고 가능한 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내야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뜬공은 잘 따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외야 훈련에 나선 박종윤은 김응국 코치의 펑고를 별다른 문제 없이 잡아냈다.
훈련을 마친 박종윤은 "오늘 처음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습해보라고 하셔서 30분 정도 했다"며 "2군에 있을 때는 한 번씩 하긴 했었다. 그것도 7년 전이다. 좌익수와 우익수 위치에서 한 번씩 나선 정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단 경기를 나가야 한다. 외야 연습을 시키신다면 감사하면서 나가야 하지 않겠나"며 "아직 뒤로 물러나야 하는 타구 판단이 어설픈 것 같다. 스타트도 내야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로선 박종윤이 외야에 정착할 수 있다면 공격에 상당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박종윤의 타율은 손아섭(0.413)에 이어 팀 내 2위다. 출루율도 4할 5푼 9리에 달한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그를 대타로만 출전시키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김 감독이 외야 훈련을 주문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감독도 "(박)종윤이가 생각보다 잘 잡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외야 전향은 아니다. 가능한 지 연습을 한 번 시켜보는 것이다"고만 말했다. 롯데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박종윤의 외야 수비 훈련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이날 박종윤은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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