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겉으로 드러난 타율이 전부가 아니다.
2011년 넥센에 입단한 문우람은 시즌을 거듭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1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뛴 그는 2012년 대망의 1군 무대에 섰다. 25경기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율 .231 3타점 4득점.
그리고 2013년, 69경기에 나서 타율 .305 4홈런 28타점 2도루 4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덕분에 연봉 또한 기존 3000만원에서 106.7%가 인상된 62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군에서 시작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1군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2014시즌을 맞이했다. 또 한 번의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이다.
주로 상대 선발로 우완투수가 나올 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문우람은 팀이 치른 16경기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타율만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41타수 10안타, 타율 .2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타율 .305와 비교해 6푼 가량 떨어진 수치.
하지만 다른 쪽을 살펴본다면 떨어진 타율에 대한 아쉬움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늘어난 볼넷과 줄어든 삼진이다.
문우람은 올시즌 48타석에서 삼진 4개, 볼넷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12타석 당 1개, 볼넷은 8타석 당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워낙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인 문우람이기에 볼넷 개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볼넷보다 삼진이 많다는 것은 충분히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문우람은 291타석에서 43삼진 25볼넷을 기록했다. 삼진은 6.8타석 당 1개를 당한 반면 볼넷은 11.6타석 당 1개에 불과했다. 이는 1군 데뷔 시즌인 2012년에도 다르지 않았다. 71타석에서 13삼진(5.46타석 당 1개) 4볼넷(17.8타석 당 1개)에 그쳤다. 삼진/볼넷 비율이 시즌을 거듭할 수록 향상되고 있는 것.
장타 부문도 인상적이다. 올시즌 문우람은 10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을 장타로 만들었다. 2루타가 4개, 홈런이 2개다. 특히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극적인 9회 동점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문우람은 향상된 선구안과 장타력으로 인해 OPS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출루율은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은 .340이며 장타율은 .488이다. OPS는 .828. 지난해 문우람은 타율은 .305로 높았지만 OPS는 .799로 올시즌에 못 미쳤다.
비록 넥센 다른 타자들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가린 감이 있지만 문우람은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1군에 연착륙하고 있다.
[넥센 문우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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