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송은범이 첫 '문학 원정' 등판에서 고개를 떨궜다.
송은범(KIA 타이거즈)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2003년 프로 입단 이후 줄곧 SK에서 뛰던 송은범은 지난해 5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던진 적은 있지만 모두 무등구장에서 나선 것이다. 원정팀 유니폼을 입고 문학구장 마운드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지난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송은범은 2⅔이닝 6피안타 7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이자 최다 볼넷이었다.
이날도 지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송은범은 1회 선두타자 김강민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 때부터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다.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 루크 스캇에게 중월 2루타, 박정권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이재원에게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야수의 어설픈 중계 플레이, 타구 판단 실수, 포수의 패스트볼 등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했다. 1회에만 4실점.
2회는 비교적 깔끔하게 막았다. 2아웃 이후 조동화에게 볼넷에 이은 도루, 폭투로 3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최정을 삼진 처리,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스캇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송은범은 박정권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5실점째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폭투 등으로 1사 3루.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조동화를 1루수 땅볼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끝냈다.
5회 역시 쉽게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스캇에게 우중간 안타, 박정권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가 됐다. 결국 이재원에게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송은범은 팀이 4-6로 뒤진 상황에서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승리투수와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구수는 95개다.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졌다.
누구보다 친숙한 문학구장 마운드에서 반전을 노린 송은범이지만 결과는 이번 등판 역시 좋지 않았다.
[KIA 송은범.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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