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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자신감이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정말 ‘도마의 신’이라 불릴만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을 딴 이후에도 그의 정신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대회에서 2연패를 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력했다. 양학선의 이런 의지와 출전하는 대회마다 1위를 차지하는 결과는 바로 그의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에서 나왔다.
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도마 종목에서 1,2차 시기 평균 15.412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양학선은 자신의 신기술인 ‘양학선2(스카하라 트리플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기술)’를 완벽히 선보이며 도마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이날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2011년 코리아컵 때 처음 선보인 신기술인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주저 앉으며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실수를 범해 14.900점을 받았다. 1차 시기 결과만으로는 1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라디빌로프가 1차 시기에서 15.037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기 때문이다.
양학선이 2차시기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술을 쓸 것이라는 예상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양학선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신기술인 ‘양학선2’를 선보인 것. 그는 2차 시기에서 결국 15.925점을 받으며 1,2차 시기 평균 15.412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양학선은 원래 지난해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기술을 선보이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와 허리 통증이 이어지며 결국 이번 대회로 첫 시도를 연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양학선은 지난 연말부터 허리 부상으로 시술과 함께 재활치료를 받아오면서 신기술 연습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양학선2’ 기술을 이미 완성했지만 최근 몇 주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 1주일 동안은 단 한 번 시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양학선은 경기 후 “나는 훈련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 아니면 얼마나 자신이 있냐 중 하나를 보고 가는 스타일”이라면서 “오늘은 연습이 부족했지만 자신 있게 기술을 시도했고, 운도 많이 따르면서 관중들에게 좋은 기술을 선보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감이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날 신기술을 쓴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양학선은 “1차시기 때 착지하려고 땅을 먼저 보다보니 회전력이 감소해 엉덩방아를 찧게 됐다”며 “1차시기 때 실수가 있어서 양학선2를 무조건 2차 시기에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1차 시기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그를 자극해 2차 시기에서 최근 연습도 부족했던 신기술을 자신감을 갖고 쓰게 만든 것이다.
양학선은 심리적인 변화가 거의 없기로도 유명하다. 긴장을 크게 하지 않고 대회에 임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1등을 하냐 못 하냐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악착같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며 “늘 신기술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압박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고질병처럼 달고 사는 허리 통증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양학선은 “허리 통증은 매일 갖고 운동하고 있는데, 운동하는 내내 아마 허리 통증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어떻게 통증을 안고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대회의 2연패가 목표이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1등하겠다는 양학선. 이 같은 강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라면 그의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양학선이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도마 종목 2차 시기에서 '양학선2' 기술을 선보이는 모습(첫 번째 사진), '양학선2' 기술 성공 후 착지하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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