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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예지원이 연극 '엄마를 부탁해'에 합류했다.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2010년 초연되며 공연계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 여성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의 내적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에서 장녀 역을 맡은 예지원은 21일 신시컴퍼니를 통해 "익숙해서 망각하기 쉽지만, 작품을 통해 교감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숙 선생님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자,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또 손숙 선생님과 전무송 선생님을 모시고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에서 공연된다는 부분 역시 너무나 큰 의미인 것 같다.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흔히 너무 익숙한 사람들, 바로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래서 본 작품이 우리가 망각할 수 있는 그 부분을 꼭 짚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연극에서처럼 집안에 큰일이 일어나야만 모든 가족들이 모이고, 함께 이야기하고, 그제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껴야 하는 건지 안타깝지만 실질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사람이라는 존재가 너무 잘해주면, 그 존재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라는 부분까지 생각하게 된다"며 "사실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만을 위하려는 생각이 얼마나 큰 욕심을 불러오고, 화를 불러오게 되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짧은 시간이겠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동시에 인간의 도리 부분에 대해 한번이라도 함께 생각하고, 작품과 교감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지원은 "최근에 브라질의 아마존과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에 다녀왔다. 촬영 일정으로 방문하게 된 곳이지만 심적으로 치유가 되는 시간이 되었다"며 "특히나 이 곳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삶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 문화를 경험하고 귀국 후 연장선상으로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함께 놓게 되니까 우리의 정신 없는 삶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연기를 하면서, 그리고 관객들은 작품을 관람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 것 같다.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말이다. '한발씩, 천천히' 하다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오는 6월 7일부터 6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예지원.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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