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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세월호 침몰 여파로 대다수의 TV 방송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뉴스도 특보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쉽게 결방을 결정할 수 없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애도의 뜻을 담은 선곡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있다.
최근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웃음기를 지우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진행을 유지하고 있다. “웃고 떠들 때가 아니다”라는 국민 정서에 동의하고 청취자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거침없는 진행으로 유명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댄스곡은 완전히 배제하고 ‘I'll Stand by You’를 오프닝으로 내걸었다. 이어 ‘혼자라고 생각말기’ ‘Open arms’ ‘The Prayer’등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10대들이 많이 듣는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더 라디오’ 역시 선곡에 신경을 썼다. ‘12월의 기적’ ‘위로’ ‘괜찮아’등의 선곡이 눈에 띈다. 특히 위의 곡들 대부분이 청취자들의 신청곡으로 구성돼 있다. MBC 표준FM ‘신동의 심심타파’ 역시 게스트 초대를 취소하고 청취자들과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택시나 버스 등의 기사들이 많이 듣기로 유명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도 전화 연결을 통해 청취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과 슬픔을 듣는데 집중했다. 또 신나는 트로트 곡이 아닌 ‘아껴둔 사랑을 위해’ ‘예쁜 맘 예쁜 꿈’ ‘그리워라’ ‘사랑은 세상의 반’등의 곡으로 들뜬 분위기를 최대한 자제시켰다.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FM4U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도 조용하고 우울하게 시작을 알렸다. 약 5년만만에 DJ 석으로 돌아온 타블로는 “참 아프고 혼란스럽고 화나면서도 미안하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을 느끼고 계실 여러분과 오늘 함께하고 싶다. 그 무엇도 위로가 될 수 없는 지금 여러분의 마음이 여기서 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깐족거림의 대명사 전현무도 그 누구보다 진지한 상황이다.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에서 전현무는 진중한 태도를 보였으며 ‘Honesty’ ‘사랑해 이 말밖엔’ ‘Every Breath You Take’등의 곡을 선택했다.
이처럼 TV 뿐 아니라 라디오까지 전 매체가 세월호 침몰 참사의 슬픔에 젖어있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주니어 키스 더 라디오’ 려욱. 사진 = KBS 홈페이지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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