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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14살 어린 영국 소녀의 진심 어린 마음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빠진 한국을 위로하고 있다.
영국의 인기 오디션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2007년 준우승자 코니 탤벗(14)이 최근 내한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코니 탤벗은 환한 미소로 "한국을 재방문해 무척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2008년 첫 번째 내한 공연을 갖고 SBS '스타킹'에 출연해 맑고 순수한 가창력을 뽐내는 등 국내에도 팬이 많은 코니 탤벗은 이날 "요즘 슬픈 시기이지만 다시 오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슬픈 시기'란 언급처럼 코니 탤벗은 최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입국 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내한 공연 수익금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기부하겠단 뜻을 밝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코니 탤벗은 수익금 기부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영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슬픈 소식을 접하고 저희 가족 모두가 눈물 흘렸다"며 "저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수익금을 기부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니 탤벗의 어머니 샤론 탤벗(44)도 "한국은 우리를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는 특별한 곳"이라며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시기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슬픈 시기에 공연하는 게 오히려 용기를 북돋는 거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코니와 '우리가 무슨 일 할 수 있나' 생각을 하다가 수익금을 기부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길 바라는 생각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코니 탤벗은 23일 경기 오산문화예술회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희망적이고 따뜻한 가사 위주의 곡들로 공연을 일부 수정했다.
이날 코니 탤벗은 예전보다 앳된 티를 많이 벗고 외모가 훌쩍 성숙해진 것에 대해 정작 스스로는 "키가 큰 것 같긴 하지만 다른 건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비통함에 잠긴 한국에 따뜻한 정을 전한 코니 탤벗의 모습을 본 많은 국민들은 어린 소녀의 성숙한 마음에 이미 큰 감동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코니 탤벗은 지난 2008년 내한 때와 비교하며 "여전히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절 환영해주는 데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가수 코니 탤벗.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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