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전준우는 2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하나 포함 5타석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 맹타로 팀의 8-6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첫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난 방망이를 마음껏 뽐냈다.
전준우는 이날 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1할 8푼 9리(37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은 3할 7푼 5리로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권 타율이 1할 5푼 4리로 낮았다. 전준우에 대한 기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7타수 3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일 두산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또 다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해진 타순이 아닌 2번과 6번, 8번과 9번을 오갔다.
하지만 이날 맹타로 그간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준 전준우다. 시즌 첫 3안타라 의미를 더했다. 첫 타석부터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 출루한 전준우는 후속타자 손아섭과 최준석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그는 2회에도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눈빛에서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후에는 살아난 방망이를 유감없이 뽐냈다.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팀이 5-1 리드를 잡은 3회말 2사 1, 2루에서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를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순식간에 7-1이 됐다. 이날 흐름상 굉장히 중요한 2점이었다. 타구 질도 훌륭했다.
6회초에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마정길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진 손아섭과 최준석의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그리고 루이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8회말 넥센에 7-8 한 점 차까지 쫓겼는데, 전준우의 이 득점이 팀을 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8회초 5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전준우는 지난 주 부산서 열린 NC전을 앞두고 "발목 수술로 동계 훈련을 못 했다는 우려가 많은데 2군에서 더 많이 했다"며 "운동 량은 크게 상관없다. 원래 페이스가 늦는 편이다. 내가 빨리 좋아지기 전엔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했다.
팀이 잘 나갈 때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더 반갑다. 롯데는 지난 주 NC전 2경기를 모두 연장 끝에 내준 뒤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전준우의 3안타 맹타를 앞세워 7연승을 달리던 넥센마저 잡았다. 시즌 2번째 2연승이다. 시즌 마수걸이포를 친 뒤 "아직 좋아지는 과정이다. 됐다는 느낌은 아직 아니다"고 각오를 다진 전준우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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