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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물음표와 충격을 안겼다. 마치 "범인은 누구일까요?"라며 의뭉스럽게 수수께끼를 내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김수현(이보영)의 딸 한샛별(김유빈)은 유괴됐고 사망하기에 이르러, 기존 TV 드라마의 한계를 과감히 깨고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아이의 유괴, 그리고 사망을 중심으로 한 엄마가 사건 발생 14일 전으로 돌아가 아이를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지난 3월 27일 '신의 선물-14일' 제작발표회에서 이보영은 "엄마인 나만 빼고 모두가 샛별이 사건의 용의자"라고 귀띔했다. 이보영의 말처럼, 시청자들은 매회 달라지는 용의자에 큰 반응을 보이며 시청자게시판, SNS 등에 나름의 추리를 펼쳤다. 범인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제작진의 미로같은 사건 구성은 시청자들을 참여하게 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매회 달라졌던 샛별이 납치 유력용의자를 정리했다.
▲ 김태우·정혜선, 살인자 인권 갈등 속 용의자로 지목
한지훈(김태우)은 샛별이의 아빠이지만 납치 용의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의 의아한 행동들 때문이었다. 누군가와 긴밀하게 통화를 하는 모습, 주민아(김진희)와의 불륜 등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한지훈마저 거대 배후세력의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딸을 납치한 이명한(주진모)에게 "제발 딸을 살려달라"며 읍소해야 했다.
기동호(정은표)와 기동찬(조승우)의 어머니인 이순녀(정혜선)는 아들을 살인범으로 만든 한지훈에 앙심을 품고 샛별이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인물이었다. 극 중반부에는 실제로 샛별이를 잠시 납치한 범인이었으며 한지훈의 집에 계획적으로 찾아오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사람 죽이는 거 그깟 것 못하겠나"라며 비뚤어진 모정을 강하게 피력해 한샛별의 유괴 용의자로 지목됐다.
▲ 문방구 주인 오태경, 섬뜩한 눈빛 속 유력 용의자
문방구 주인으로 1회부터 모습을 보였던 장문수(오태경)는 한샛별의 유괴 유력 용의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의문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무언가를 감추는가 하면 손목을 보이지 않아 헤파이스토스로 의심을 사기도 했다. 또 섬뜩한 눈빛으로 마치 범인인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장문수의 과거를 통해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장문수의 아버지 장만복은 10년 전 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사건의 실제 범인은장문수였고 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한샛별을 납치해 도구로 활용하려 했다. 사실이 밝혀지면서 장문수는 자연스레 납치 용의자에서 제외됐고, 문구점 단골 중 한 명이 손목에 문신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퇴장했다.
▲ 노민우, 테오의 뜻은 신?
한샛별이 유괴되던 날, 방송국 앞에서 주저하다가 누군가를 보고 반갑게 뛰어갔다. 가족이 아니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네이크의 멤버 테오(노민우)라는 해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었다. 더군다나 방송국이기에 더욱 신빙성이 높았고 그리스어로 테오(theo)는 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더욱 그랬다.
특히 9회에서는 드디어 중심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나는 비를 싫어한다. 5년 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빗속 교통사고로 잃었다"며 죽은 형을 언급했다. 스네이크 공연장에는 유괴범의 흔적인 문신 모양이 공연장에 가득해 많은 시청자들은 테오를 용의자로 추측했다. 하지만 "죽은 형을 위한 헌정앨범, 형이 좋아하는 게임로고를 실었을 뿐"이라 해명했고 그는 항정신성 약물복용혐의로 체포됐다.
▲ 강성진, 강남 부녀자 연쇄살인마 차봉섭
강남 부녀자 연쇄 살인마 차봉섭(강성진)은 10년 전 무진 연쇄살인사건의 살인자였기에 용의선상에 빠르게 올랐다.
하지만 이수정을 죽인 범인은 따로 있었다. 이수정을 죽인 건 샛별의 유괴범이자 손목에 문신이 있는 헤파이스토스라는 사실이 6회 만에 공개됐다. 강성진은 강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죽일거다"를 외치던 민준국(정웅인) 못지 않게 악역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 최민철, 용의자? 10년 전 아들 잃은 피해자였다
손목에 문신이 있어 문신남, 손모가지, 헤파이스토스 등으로 불렸던 황경수(최민철)는 극 후반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실 누군가에게 아들을 희생당한 피해자라는 것이 공개됐고 한샛별을 보며 아들 살아생전 함께 놀던 때를 회상했다. 또 아들 살인범의 사형 선고를 받아냈지만 살인범은 10년 째 살아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들끓는 부정을 선보였다.
▲ 대통령 아들 주호, 무서운 진실 감춘 진짜 헤파이스토스
진범인 헤파이스토스에 대한 궁금증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갔고 결국 대통령 아들이 헤파이스토스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미국에서 '헤파이스토스'라는별명을 얻었고 10년 전 이수정(이시원)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명한(주진모)은 이 사건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려 영부인과 함께 노력했다. 대통령의 아들은 무서운 진실을 끝까지 갖고 있었던 이수정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혀져 섬뜩함을 자아냈다.
▲ 조승우, 처음부터 수상했다? '블랙아웃'의 굴레
극중 기동찬(조승우)은 김수현을 도와 한샛별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기동찬은 범인이 절대 아니다"라고 단정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바지 속에서 나온 한샛별의 머리핀이나 술을 마시면 기억력을 상실한다는 블랙아웃 증상은 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22일 방송된 마지막회(16회)에서 결국 기동찬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덫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기동찬은 한샛별을 위험에 빠뜨린 범인이 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용의자가 아닌 거대세력의 피해자가 됐다.
이밖에도 샛별 아빠인 한지훈(김태우)과 불륜을 저지른 주민아(김진희)는 아이를 잃은 자신의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겠다며 지훈의 딸 샛별을 납치했으며 현우진(정겨운)은 매 사건이 끝날 때쯤 나타나는 수상한 행동을 보여 용의선상에 올랐다.
특히 현우진은 금오동 철거촌에서 수현의 신발과 용의자 증거품인 장갑을 그 자리에서 불에 태워버려 증거를 인멸해 더욱 용의자로 부각됐다. 하지만 10년 전 기영규(바로)에게 치명상을 입힌 사람이 현우진이라는 것을 안 한샛별 유괴범이 이 사실을 무기삼아 협박, 끌려다니는 신세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SBS '신의 선물-14일'.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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