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아슬아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전북의 16강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마지막 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승2무2패(승점8점)를 기록한 전북은 멜버른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서 앞서며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10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전북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골을 넣기 위해 90분 동안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예상대로 전북이 경기를 지배했고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전북의 닥공은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북이 전후반을 통틀어 시도한 슈팅은 총 20개였다. 이 중 9개가 멜버른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엔 아쉬움의 탄식만 흘렀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득점을 못하고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전북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문전에서 슈팅에 힘이 들어갔다. 그로인해 이동국, 정혁, 레오나르도의 슈팅은 번번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측면에서의 날카로움도 떨어졌다. 교체로 들어간 한교원이 분전했지만 크로스 타이밍이 늦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에 대해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보니 집중력 있는 경기를 요구하고, 수비 밸런스를 강조하다보니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6강이 있기 전까진 지금과 같은 경기 운영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어렵게 16강에 가긴 처음이다. 앞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 1골이면 충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서 90분 동안 숨 막히는 경기를 치렀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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