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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 여자 테니스는 멘탈이 강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 테니스 스타 다테 기미코(44)가 노장 투혼을 선보였다. 다테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14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본선 1회전서 악굴 아만무라도바(우즈베키스탄)에게 2-0(6-3, 6-3)으로 완승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다테는 전 세계 여자 테니스 선수 중 최고령이다. WTA(여자테니스투어) 세계랭킹 83위이자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 다테는 1996년 은퇴 후 12년만인 2008년 복귀해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2009년에는 한솔오픈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다테는 최근 다리를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이날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
다테는 “연습을 이틀간 가볍게 했다. 부상이 있으니 게임을 하면서도 불안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다. 오늘 경기를 마무리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현재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라고 했다.
다테는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를 하면서 타구 방향이 포핸드인지 백핸드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현재로선 예측한대로 공이 날아올 땐 다리가 아프지 않다. 그러나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이 오거나 드롭 샷이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불편하다”라고 했다. 다테는 “오늘은 몸 상태를 감안해서 그럴 땐 뛰지 않았다. 갑자기 방향을 틀면 쉽지 않다”라고 했다.
다테는 체력적 부담과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 당면한 1게임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다테는 “일단 내일 게임이 중요하다. 어디까지 갈진 장담 할 수 없다”라고 웃었다. 이어 “오늘 상대는 랠리가 많이 안 되는 스타일이었다. 일단 내일 경기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했다.
다테는 일본 여자 테니스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녀는 “유럽선수들은 힘이 좋고 아시아 선수들보다 신장이 좋다 반면 아시아 선수들은 신체적 조건이 유럽에 비해 떨어진다”라면서도 “그래도 강점은 참을성이 좋다. 경기 중에도 멘탈이 강하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잘하지 않나 싶다. 유럽의 파워 있는 선수들을 이기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 멘탈 좋아도 서브와 힘에서 승부가 갈리는 남자 테니스와는 달리 여자 테니스는 흐름에 따라서 좌우된다. 또한, 라이벌의 중요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테는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굉장히 슬프게 생각한다. 일본도 쓰나미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단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돌아오길 바란다. 특히 학생들이 사고를 당해서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다테 기미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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