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또 한명의 아이돌 뮤지컬 스타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 ‘하이드’ ‘저주인형’등 판타지 컨셉트로 늘 화제를 모았던 아이돌 그룹 빅스(VIXX)의 레오가 뮤지컬 ‘풀하우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꿰찼다.
그간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에 도전해 왔는데, 극찬을 받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아 레오에게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특히 레오에게는 낯을 가리거나 말 수가 적다는 이미지가 굳혀져 있던 터라 과연 그가 싸가지없는 톱스타 이영재 역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극중 레오가 맡은 이영재는 아시아 최고의 톱스타다. 항상 기분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제멋대로인 인물이지만 사실 대인간의 소통에 서투르고 감정표현에 익숙치 못한 여린 사람이다. 다행히 레오의 연기와 노래는 이영재라는 인물에 잘 녹아들었다.
빅스 보컬 레오와 뮤지컬배우 레오는 180도 다른 사람이다. 빅스로 무대에 오를 때에는 약 4분내에 치명적이고 강렬한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쏟아내지만, ‘풀하우스’에서는 약 2시간 동안 천천히 극의 흐름에 맞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풀하우스’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다소 유치한 데다가 후반부에는 폭풍 전개가 몰아쳐 관객이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게 사실인데, 이런 환경에서도 레오의 연기와 노래는 기대 이상이다.
뮤지컬 무대에서의 레오는 우리가 알던 레오가 아니다. 레오가 만들어낸 이영재는 상대역 한지은을 약올리거나 재수없게 구는 것은 물론, 장난스럽기도 하다. 그 안에 귀여움도 있다. 심지어 행동 하나하나가 웃기기도 하다. 무대에는 단지 이영재만 있을 뿐, 조용하고 시크한 레오는 없다.
1993년 원수연 작가의 만화 원작과 2004년 비, 송혜교가 출연해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에 비해 뮤지컬 ‘풀하우스’의 완성도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라는 새로운 뮤지컬 유망주의 발견은 반갑다.
한편 뮤지컬 ‘풀하우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8일 공연된다.
[빅스 레오. 사진 = 스토리피, 마이데일리]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