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남녀고교생, 구명조끼 끈 묶어 서로 의지…시신 발견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끈으로 서로의 몸을 묶어 버텼던 남녀 고교생의 시신이 선체에서 발견됐다.

24일 한 매체는 지난 22일 세월호 수중 수색을 하던 잠수부가 구명조끼 끈으로 묶여있는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 당시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형태로, 위 아래로 각각 1개씩 달린 구명조끼 끈 가운데 아래쪽 끈이 서로에 연결되어 있었다.

이들을 물 속에서 처음 발견한 잠수부는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며 "나름대로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잠수부는 혼자서 희생자 2명을 수습할 수 없어 예의를 표한 뒤 끈을 풀어 남학생을 먼저 수습하려고 했지만 남학생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떨어지기 싫어서 그랬다고 생각한 잠수부는 동료를 불러 시신을 같이 수습했다.

잠수부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물 속에서 본 장면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두 사람이 평안한 마음으로 떠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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