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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쓰리데이즈' 팔콘의 개 손현주, 욕심의 개 되니 행복했을까.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이동훈) 14회에서는 이동휘(손현주)가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양진리로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김도진은 미국 군수업체 팔콘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양진리 사건을 계획했다. 당시 그는 "아주 기본적인 경제 원리다. 팔콘은 무기를 팔고 대한민국은 무기를 사는 거다"고 밝힌 뒤 "민간인의 안전은 보장하죠"라고 약속했다.
이에 고위간부는 "피도 눈물도 없는 팔콘의 개라는 소문이 맞는가보다"고 말했고, 이동휘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예. 난 팔콘의 개입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16년이 흐르고 팔콘의 개는 변했다. 대통령이 됐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됐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 양진리 사건으로 인해 많은 군인과 일반인들이 희생됐고, 수많은 진실이 숨겨졌다. 이동휘의 욕심이, 한순간의 선택이 비극을 만든 것이다.
이동휘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결국 양심을 버린 욕심 때문이었다. 이동휘는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이 김도진(최원영)에 의해 깨지자 자수 하려 했지만 대통령직 제안은 양심보다 달콤했다. 결국 이동휘는 팔콘의 개에서 욕심의 개가 됐고, 그렇게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고 해서 이전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려 하면 할수록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미 엎지러진 물, 이미 저질러 버린 잘못으로 인한 대가는 그야말로 혹독했다.
결국 이동휘는 자진사퇴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잘못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지만 뒤늦게 알게된 양심을 지키기 위해선 결국 자신이 거머쥔 것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에 이동휘는 양진리를 찾았다. 그는 경호원들에게 "나 혼자 있어도 될까요"라고 말했고, 모두가 자리를 비켜줬다. 이에 이동휘는 무참히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살펴보며 눈물을 보였다. 팔콘의 개가 욕심의 개가 되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양심을 알게된 결과는 참혹했다.
악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혼란스러워 한 이동휘는 손현주의 연기로 더욱 빛났다. 특히 이날 그의 눈물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소리내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지 않아도 충분히 그 감정을 느끼게 했다. 그야말로 숨죽인 오열이었고, 반성의 눈물이었다. 손현주의 절제된 내면 연기가 빛을 발했다.
한편 '쓰리데이즈' 15회는 오는 30일 밤 10시 방송된다.
['쓰리데이즈' 손현주.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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