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보통 승부의 세계에서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 각 팀당 128경기가 치러지는 장기 레이스 속에서도 경기마다 '선취 득점이 중요하다'는 말이 되풀이되고 3연전이 치러지면 '첫 경기를 먼저 이겨야 유리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되새겨진다.
NC는 지난 주중 3연전을 SK와 가졌다. 첫 날부터 꼬였다. NC는 22일 6회말까지 SK에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상대 선발투수 채병용의 역투에 막혔기 ??문이다.
그러나 7회초 나성범의 우월 3점포로 단숨에 4-3으로 역전한 NC는 승리의 희망을 밝힐 수 있었다. 7회말 최정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8회초 조영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5-4 리드를 잡았다.
홍성용과 손민한이 함께 투입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NC는 1점차 리드를 안고 9회말을 맞이했다. NC는 당연한 선택을 했다. 마무리투수 김진성을 투입한 것이다. 그러나 김진성은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곧이어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SK의 6-5 역전 끝내기 승리였다.
팀의 마무리투수를 내놓고도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은 다음 경기에서도 그 여파를 미칠 만 했다. 그러나 NC는 보기 좋게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달성, 끝내기 후유증 따위는 '남일'로 치부했다.
사실 끝내기 패배 속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에 역전을 시킨 것만 봐도 그랬다. 비록 마무리투수 김진성이 블론세이브에 역전패까지 당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마무리투수이기에 언젠가는 맛봐야 할 순간이기도 했다. 정상급 마무리투수도 1년에 5회 가량 블론세이브를 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그 다음 날의 경기가 좋았다. 초반부터 'SK 에이스' 김광현을 공략한 것을 비롯해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것은 물론 3연전의 흐름을 NC 쪽으로 가져온 것이다.
1회초 상대 실책으로 나성범이 주자로 나갔다. 이닝이 종료될 뻔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NC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호준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려 SK의 실책을 실점으로 연결시켰다. 2회초에는 손시헌이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하위타선에서 1점을 보탠 것이 인상적이었다. 5-1로 앞선 9회말 투수 3명이 등장하는 등 진땀을 뺏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끝내기 역전패의 악몽을 하루 만에 지운 NC는 다음날인 24일에도 13안타 13득점을 폭발시키며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NC는 5-1로 앞선 4회말 대거 4실점하며 5-5 동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 에릭 테임즈의 우월 투런포로 다시 2점을 앞서 나갔다. 이것이 NC에 추가된 힘이다.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은 NC는 8-7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8회초 모창민의 좌월 3점포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면서 SK의 추격 흐름을 완벽히 봉쇄했다.
역전패 뒤 2연승. NC가 결코 만만찮은 팀임을 보여준 3연전이었다. 물론 아직 NC는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기를 풀어가는 힘이 점점 생기고 있는 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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